'주거와 복지' 통합 공공주택의 변신…LH, 고령자 맞춤형 복지주택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내수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건설경기 회복이 중요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반등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도 국내 건설사들은 주거 공급 확대를 비롯해 주거 문화 개선과 친환경 건설 기술 개발 등 주거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2025 이데일리 건설산업대상’은 탁월한 기술력과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건설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안정적인 주택 공급에 기여한 우수 건설기업을 선정해 시상하는 자리다. 국내 건설산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을 위해 현장에서 묵묵히 힘쓰는 많은 이들의 노고에 응원을 보낸다.

내년부터 주택 공급 절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서민 공공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공공주택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좋지 않은 편이다. 획일화된 데다 주거 편의성 등이 좋지 않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공공주택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고령자의 주거 안정, 사회적 고립 해소, 건강한 노후 생활 지원을 위한 주거복지 기반 구축이 필요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고령자 맞춤형 주택을 공급했다.

제주아라 고령자 복지주택 조감도

LH가 올해 7월 준공한 제주시 아라1동 6135번지에 위치한 제주아라 고령자 복지주택이 주거와 복지를 통합한 복지주택의 대표 사례다. 연 면적 3만 4407㎡ 규모 696가구 중 24가구가 고령자 복지주택으로 공급됐다.

기존 영구임대주택 단지 내 별도의 동을 증축하는 방식으로 건설됐다.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으로 구성돼 있고 지하 1층~지상 2층은 경로당, 입주민 식당 등이 위치해 있다. 지상 3층~6층은 임대주택 총 24가구로 구성된다. 전용면적 28㎡ 규모가 16가구, 29㎡ 규모가 8가구로 공급된다.

해당 고령자 복지주택은 주거 공간과 복지 서비스를 통합해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65세 이상 무주택 고령자를 위한 맞춤형 공공임대주택이다.

개별공간과 공용공간으로 이뤄진 6인 1실로 안전손잡이, 안심센서 등 고령자 맞춤형 설계를 적용했다. 좌식 샤워기, 미닫이 욕실문, 안전손잡이 등 무장애 설계를 적용해 이동이 불편한 고령자의 생활 동선을 고려하는 등 주거 편의성을 높였다. 모든 가구에는 침실과 주방이 독립적으로 구분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입주민을 위한 공용거실, 공용주방, 커뮤니티 공간이 마련돼 고령자들끼리 소통하며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 환경을 만들었다.

주택 내에는 경로식당, 건강상담실, 교양강좌실 등 다양한 복지지원시설이 마련돼 있다. 이 시설은 제주특별자치도가 위탁 운영을 통해 입주자 건강관리, 문화활동, 재가서비스 등 종합적인 복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해당 주택 인근에는 제주대학교 병원, 아라파출소, 행정복지센터, 근린공원 등 생활기반시설이 밀집돼 있어 고령자 생활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입주 임대 조건은 일정 수준의 보증금과 함께 생계·의료 수급자 기준 월 5만 7000원대, 일반 고령자 기준 8만원 대로 책정돼 저소득 고령자에 적합하다.

LH 관계자는 “제주아라 고령자 복지주택은 주거와 복지 통합형 모델로 고령자의 실질적인 삶의 질을 높이고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LH는 전국 지자체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유휴 국·공유지를 활용한 복지주택 공급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