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의 밀랍인형 박물관은 20일 검은 색의 ‘복수의 드레스’를 입은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새로운 실물 크기 인형을 공개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밀랍 인형 박물관 중 하나인 그레뱅 박물관은 다이애나의 실물 크기 인형에게 1994년 런던의 서펜타인 갤러리 행사에 다이애나가 입었던 어깨가 드러난 몸에 꼭 맞는 검은색 칵테일 드레스를 입혔다.
그날 밤 찰스 왕세자 였던 찰스 3세가 텔레비전에 나와 카밀라 파커 볼스와의 불륜을 인정한 날이기도 했다.
다이애나가 1997년 8월 31일 센강 아래를 지나는 알마교 터널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뒤 파리의 비공식 추모 장소에는 꽃과 메모를 남기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다이애나와 도디 알파예드의 관계, 그리고 두 사람을 죽인 사고는 다이애나와 파리의 인연을 영원히 간직하게 했다.
박물관 관계자들은 AP 통신에 그레뱅 박물관장이 몇 년 전 런던 마담 투소 밀랍인형 박물관을 방문했을 때 해당 밀랍인형에 실망해 새로운 밀랍인형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박물관측은 이번 공개가 다이애나가 BBC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파노라마’와 진행한 폭발적인 인터뷰 3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라고 설명했다. 이 인터뷰는 왕실과 여왕의 위상을 떨어뜨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일부 관찰자들은 박물관의 새로운 왕실 손님이 전 남편과 전 시어머니의 밀랍 인형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하이힐, 목에 걸친 진주 초커, 그리고 양손에 꽉 쥐어진 작은 핸드백이 조각상을 완성했다.
타블로이드 신문들은 나중에 다이애나가 입은 이 옷을 ‘복수 드레스’라고 불렀고 박물관은 그 상징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다이애나의 관점에서 창작한 소설 ‘마드모아젤 스펜서’를 쓴 프랑스 소설가 크리스틴 오르방은 “이 드레스는 그녀의 해방을 상징하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왕실에서 검은색 옷은 장례식 때만 입고 다이애나가 그렇게 섹시한 드레스를 입는 것도 흔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9세기 세워진 그레뱅 박물관은 오랫동안 화려한 홀을 정치 지도자, 예술가, 대중문화 인물, 그리고 영국 왕족들로 가득 채워 왔다.
다이애나는 박물관이 소장품을 새롭게 단장하고 방문객 수를 늘리기 위해 꾸준히 늘리고 있는 스타급 전시품 중 가장 최근의 사례다.
최근 몇 년간 연간 약 70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해 온 박물관은 이러한 노력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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