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반부패 수사 ‘마이다스 작전’…왜 넷플릭스 드라마처럼 공개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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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반부패 수사 ‘마이다스 작전’…왜 넷플릭스 드라마처럼 공개됐나?

모두서치 2025-11-21 01:36: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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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시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전쟁을 4년 가까이 계속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 등에 전쟁 지원을 호소하고 다니는 가운데 터져 나온 부패 스캔들은 ‘마이다스 작전(Operation Midas)’이라는 이름으로 공개됐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수사를 주도하는 독립 기관인 국가반부패국(NABU)은 15개월간 진행된 작전 결과를 공개했는데 마치 드라마 시리즈를 내보내듯 조금씩 부패 사실과 연루자들을 드러냈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 영상들은 클리프행어, 폭발, 음모론 등을 섞어 마치 스트리밍 시리즈처럼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부패 스캔들을 소셜미디어에 공개됐다며 그 과정과 이유를 전했다.

영상에서 반부패국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측근들이 국영 원자력 대기업으로부터 1억 달러를 횡령했다고 폭로했다.

시리즈의 첫 번째는 11월 10일 오전 10시 10분 올라왔는데 100달러 지폐 더미와 우크라이나 지폐가 든 가방 사진을 게시했다. 뒤에는 #마이다스와 #폭로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그리고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알려드리겠다”고 공지한다. 마치 드라마 후속편 안내와 비슷하다.

몇 시간 간격으로 올라온 영상에는 체 게바라, 로켓, 교수 등 이름을 단 인물들이 등장해 대화한다.

대화에는 한 남성은 손잡이가 달린 컴퓨터 케이스에 돈을 넣어두면 들고 다니기가 더 편하다는 등 수백만 달러를 다루는 내용이 들어있다.

한 영상에는 클리프행어가 나오고 시청자들은 다음 에피소드를 기대하라는 메시지가 떴다.

반부패 방지국 올렉산드르 아바쿠모프 국장은 영상의 끝부분에서 “다음 부분에서 그들의 역할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한다.

다섯 번째로 올린 마지막 영상에서는 “계속된다”로 마무리돼 시즌 2 후속편이 계속될 것처럼 나온다.

NYT는 시청자들은 1주일 넘게 다음편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당연히 반부패 수사 결과가 이런 식으로 공개되지 않는다”며 “쇼맨십이 넘치는 대통령이 있는 미국에서조차 기소는 검사가 연단 앞에서 검은 정장을 입고 이뤄진다”고 우크라이나의 상황이 이례적임을 설명했다.

신문은 그 이유로 15개월에 걸친 수사가 진행되면서 많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수사 결과를 보기 위해) 휴대전화에 매달려 있게 하면서 반부패 수사관들이 여론의 지지를 얻고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다른 법 집행 기관의 보복을 막는 수단으로 여겼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7월 반부패 기관들이 횡령 사건을 수사하는 동안 우크라이나 국내 정보기관 요원들이 반부패 수사관들의 집을 압수수색해 두 명을 구금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반부패국 권한을 제한하는 것에 반대하는 시위가 7월 수도 키이우 등에서 대대적으로 벌어졌다.

국영 전력 배전회사 전 사장인 볼로디미르 쿠드리츠키는 시위를 “넷플릭스 시리즈 같죠?”라고 말했는데 그는 날조된 자금 세탁 혐의로 체포되었다고 NYT는 전했다.

이번 반부패 수사의 핵심 범죄는 러시아의 공격으로부터 원자력 발전소를 보호하기 위한 대피소 건설을 하는 회사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수사결과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부패를 풍자한 영화 ‘국민의 하인’에서 가장 큰 역할을 맡은 젤렌스키는 스캔들과 거리를 두고 “부패에 연루된 사람은 누구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으나 그의 지도력은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사관들은 도청으로 1000시간 이상의 녹음 파일을 수집했으며 흥미로운 부분들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이 테이프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은 암호명을 사용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전 사업 파트너이자 연예계 거물로 수사가 시작되자 해외로 도피한 티무르 민디치는 지붕 위에서 사는 만화 캐릭터인 ‘칼손’으로 불린다.

우크라이나인들은 이를 민디치가 부패 조직의 지붕 역할을 했다는 의미로 해석한다고 NYT는 전했다.

전 부총리이자 젤렌스키의 친구였던 올렉시 체르니쇼프는 ‘체 게바라’, 그의 아내 스비틀라나 체르니쇼바는 ‘교수’였다.

수사관들은 헤르만 할루셴코 전 에너지 장관도 때때로 ‘교수’로 불렸다고 밝혔다.

체르니쇼프 전 부총리는 자신이 무죄이며 수사관들이 녹음 파일의 발췌문을 맥락 없이 공개했다고 주장한다. 체르니쇼프는 기소되지 않았다.

19일 의회에서 법무부 장관직에서 해임된 할루셴코는 기소되지 않았으며 어떠한 잘못도 부인했다.

반부패 기관들은 홍보 자료가 온라인에 공개된 지 정확히 90분 후 텔레그램과 유튜브에도 첫 번째 영상을 게시했다.

이 에피소드는 불길한 음악으로 시작해서 형사 아바쿠모프씨가 등장해 ‘로켓’과 ‘테너’간 도청 녹음 파일들을 소개했다.

2분도 채 되지 않는 이 영상은 발전소, 드론, 정전, 폭발 장면들을 몽타주로 보여주는 것으로 끝난다.

처음 두 영상이 공개된 후 젤렌스키 대통령을 지지하는 20개가 넘는 텔레그램 채널에서 NABU를 비난하는 메시지들이 올라왔다.

“러시아는 이미 NABU에 국가상을 수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내용도 있다.

폴리나 리트비노바 기자는 페이스북에 “반부패 기관들의 조사로 넷플릭스 구독은 돈 낭비일 뿐”이라며 “정말 엉망진창”이라고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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