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제주 지역의 사회적경제기업이 공동 기획전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단순 제품 소개를 넘어 지역 간 협업 모델을 실험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업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주식회사는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협력해 ‘2025 소셜페스타 in 제주’를 제주도에서 진행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행사는 서귀포시 하효동 쇠소깍 ‘제주혼디마켓’, 제주시 애월읍 소길리 ‘소길별하’에서 12월 2일까지 이어진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경기도 사회적경제기업 15개사 제품, 제주도 사회적경제기업 18개사 제품이 나란히 판매된다. 품목은 식품·생활용품·지역 특산품 등으로 구성돼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자연스럽게 늘린다.
온라인에서는 경기도 사회적경제 플랫폼 공삼일샵(031#)이 가세한다. 공삼일샵은 11월 말까지 ‘전 상품 30% 할인’이라는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걸었다. 지역 기반 사회적경제 플랫폼이 이 정도 수준의 전체 할인 정책을 펼치는 것은 흔치 않아 소비자 유입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획전은 2023년 9월 27일 양 기관이 체결한 ‘사회적경제 판매교류 업무협약’의 실행 단계다. 경기도주식회사는 지난 6월 시흥 공삼일샵 오프라인 매장에서 ‘소셜페스타 in 경기’를 먼저 열었고, 이번에는 제주 현장으로 무대를 옮겼다. 양 지역이 번갈아 가며 개최하는 방식이 정착될 경우 지역 간 순환형 사회적경제 시장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번 행사에서 특히 눈에 띄는 지점은 경기도와 제주 기업이 함께 만든 협업 상품 출현이다. 경기도 사회적경제기업 ‘웬떡마을영농조합법인’과 제주 사회적경제기업 ‘제주마미’가 손을 잡고 ‘쑥감도’라는 신제품을 내놨다. 용인의 쑥구리단자와 제주도의 오메기떡을 조합한 형태로, 양 지역 전통 떡을 조화롭게 묶어냈다는 점에서 기획전 취지와 맞닿아 있다.
이재준 경기도주식회사 대표이사는 “6월 경기도에서 열었던 첫 기획전에 이어 제주에서도 사회적경제 행사를 추진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과 연대해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넓히는 데 힘을 싣겠다”고 말했다.
다만 단발성 행사가 실제 매출이나 기업 성장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검증은 여전히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온라인몰 할인 효과가 단기 판매량을 높일 수 있지만, 지역 기반 기업의 브랜드 인지도 확장까지 연결되려면 장기 프로그램이 필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럼에도 양 지역이 상호 방문형 기획전을 반복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사회적경제 플랫폼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기 위한 실질적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소셜페스타 in 제주’는 지역 간 사회적경제 기업 협업이 실험적으로 진행되는 사례로, 양 지역 기업이 시장 반응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이번 기획전이 교류 프로그램의 확대나 공동 브랜딩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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