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유해가스 누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6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 5일 불산 누출로 사망 사고가 발생한 지 불과 2주 만에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면서 포스코의 안전관리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7분쯤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4제강공장 야외에서 협력업체 직원 등 6명이 배관 슬러지(찌꺼기) 청소 작업 중 쓰러졌다.
이 사고로 협력업체 직원 2명이 심정지, 포스코 직원 1명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고, 구조에 나섰던 포스코 자체 소방대원 3명도 어지럼증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심정지 상태였던 1명은 병원 이송 후 호흡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이들이 배관에서 누출된 일산화탄소에 질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산화탄소는 혈액 내 산소 운반 능력을 급격히 떨어뜨려 질식을 유발하는 유독가스다.
경찰은 청소 작업 중 충격이나 배관 자체의 노후·부식으로 가스가 누출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포항제철소의 인명사고는 이달에만 두 번째다. 앞서 지난 5일 스테인리스 압연부 소둔산세공장에서 포스코DX 협력업체 직원이 파손된 배관에서 누출된 불산가스에 중독돼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에도 배관 노후화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 달도 채 안 돼 중대재해가 잇따르자 포스코의 현장 안전관리 시스템이 총체적으로 부실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경찰은 이번 사고의 중대성을 감안해 포스코의 안전보건관리체계 전반에 대한 강도 높은 합동 점검 및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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