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금리 ‘6%대 역주행’…충청권 부동산·내수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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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금리 ‘6%대 역주행’…충청권 부동산·내수 압박

금강일보 2025-11-20 18:16: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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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미나이 제공 사진= 제미나이 제공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도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는 ‘역주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충청권 부동산 시장과 지역 내수에도 냉각 효과가 번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20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3.63~6.43%로 최대 6%대를 넘어섰다. 지난 5월 이후 기준금리는 2.50%에 고정됐으나 시장금리 상승과 대출 규제 여파로 주담대 금리는 되레 상승했다. 이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코픽스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11개월 하락했으나 9월 2.52%, 10월 2.57%로 반등했다. 코픽스가 오르면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나 대출금리 인하 여력은 줄어든다. 대전 금융권 관계자는 “충청권은 주담대 실수요 비중이 높아 금리 변동에 민감한데 코픽스가 두 달 연속 오르며 하방 요인이 사실상 사라졌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까지 겹쳐 당분간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국내 가계대출 잔액 1845조 원 중 약 70%는 변동금리 대출이다. 그만큼 원리금 부담으로 직결돼 지역민들의 소비 여력을 위축시키고 있다. 대전의 한 경제학 교수는 “국내 주담대만 1159조 6000억 원에 달한다”며 “은행들은 고액 장기대출일수록 고정금리 제공을 꺼려 주담대의 80% 이상이 변동금리로 운용된다. 이 부담은 소비 위축과 함께 부동산 시장 둔화를 동시에 불러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충청권 미분양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전국 미분양 7만 3762가구 중 9543가구(12.9%)가 충청권에 집중됐다. 7월(8386가구) 대비 두 달 만에 13.8% 증가한 수치다. 지역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은 대부분 변동금리라 금리가 0.5%p만 올라가도 사업성이 흔들린다”며 “실수요 위축으로 분양이 더 얼어붙으면 미분양 리스크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세 시장도 불안 요인이 커지고 있다. 충청권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은 대전 약 72.5%, 충남 약 78.9%로 이미 ‘주의·위험 구간’에 근접했다. 전세가율이 70%를 넘으면 ‘깡통전세 주의’, 80% 이상은 ‘위험’으로 분류된다. 또 금리 부담을 피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월세 전환 흐름도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달 기준 대전·충남·충북·세종 모두 전세보다 월세 건수가 크게 웃돌았다. 대전은 각각 2062·4371건, 충남은 1812·5151건, 충북은 1687·3203건, 세종은 805·1492건으로 나타났다.

산업계 역시 금리 부담에서 자유롭지 않다. 정책자금과 창업자금의 금리가 오르면서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눈에 띄게 위축되고 있다. 대전의 한 벤처업체 대표는 “벤처 기업은 매출보다 R&D 비중이 커 금리가 조금만 올라가도 현금흐름이 흔들린다”며 “최근 투자자들도 보수적으로 돌아서 프로젝트가 지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금리·환율 변동성이 큰 만큼 금산분리 완화 등으로 민간 투자가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정은한 기자 padeuk@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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