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올해도 프리에이전트(FA) 시장 가장 큰손으로 통했다. 한화는 FA 최대어 강백호를 영입하며 타선 보강에 성공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한화는 20일 강백호와 4년 최대 100억원(계약금 50억원·연봉 총 30억원·옵션 20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던 한화는 시즌 종료 후 타격 강화에 목적을 두고 스토브리그에 임했고, 강백호를 낙점했다.
2018년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KT에 입단한 강백호는 첫 시즌 29홈런을 쏘아 올린 것에 이어 8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03 136홈런 56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76의 꾸준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가 올해 4월 글로벌 스포츠 에이전시인 파라곤 스포츠 인터내셔널과 계약하면서 해외 진출 가능성 역시 높게 점쳐졌으나, 강백호의 선택은 한화였다.
이날 손혁 한화 단장은 "어제(19일) 2차 드래프트 종료 후 강백호를 만나 영입 의사를 전했고, 오늘 오후 선수가 구단 사무실에 방문해 최종 조율과 계약을 마쳤다"고 영입 과정을 설명했다.
손 단장은 "언론을 통해 (강백호의 미국 진출 의지를) 알고 있었지만 우리 구단에 꼭 필요한 선수였던 만큼 영입 노력은 해보자는 의미에서 만남을 가졌다"며 "선수가 구단의 조건을 받아들여 영입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도 전했다.
올 시즌 리그 가장 강력한 원투펀치를 보유하고도 타격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한화는 강백호의 합류로 다음 시즌 더 강한 공격력을 기대하게 됐다.
손 단장 역시 "강백호는 최근 리그에 희소성을 보이는 좌타 거포다. 우리 팀의 우타 거포인 노시환과 타점 생산 능력이 뛰어난 채은성, 타격 능력이 성장 중인 문현빈까지 함께 타선을 꾸린다면 위압감 있는 타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영입 이유를 밝혔다.
한화의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는 좌측 담장에 위치한 몬스터월로 인해 좌타자에겐 악명 높은 구장이다. 웬만한 대형 타구가 아니면 좌측 담장을 넘길 수 없다.
이에 대해 손 단장은 "강백호의 136개 홈런 중 56개가 좌월, 중월 홈런이다. 여기에 우중월 홈런까지 더하면 82개에 달한다"며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반드시 홈런이 아니더라도 강한 타구로 주자들을 불러들이는 것이 중요한 만큼, (강백호의 합류로) 타선이 강해진다는 것에 더욱 의의를 뒀다"고도 덧붙였다.
하나 불안 요소가 있다면 그의 포지션이다. 최근 몇 년간 강백호는 1루수, 외야수, 포수까지 두루 거치면서도 어느 한 포지션에 명확히 자리를 잡지 못했다. 지명타자로 주로 나섰던 지난 시즌엔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도 올랐다.
이에 대해 손 단장은 "일단 감독님의 구상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 정해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그는 "구단에서 강백호의 자료를 통해 포지션별 기록들을 정리하고, 스프링캠프를 치르면서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의 구상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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