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20일 "지난 70여년 간 날로 굳건함을 더해온 한미동맹은 한반도와 역내 평화와 번영을 가능케한 우리 외교의 중추였다"며 "전례 없는 변화와 도전에 맞서기 위해 한미동맹도 계속 진화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박 차관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미의원연맹 주최로 열린 제1회 한미외교포럼에 참석해 "오늘날 우리가 처한 국제안보 환경은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되고 첨단 기술과 공급망을 둘러싼 경쟁이 맞물리는 가운데 더욱 엄중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미 양국은 안보와 경제에 이어 첨단과학과 기술 분야로까지 협력의 폭과 깊이를 확대·심화해 왔다"면서 한미 양국 간 무역 협상과 안보 협의의 내용을 종합한 한미 정상회담 공동설명자료(Joint Fact Sheet)를 거론하며 "이제 한미 양국은 안보협력으로부터 미래 첨단산업에 이르기까지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에 걸맞는 전방위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제 한미 양국은 이번 공동설명자료에 포함된 실질협력 사업들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감으로써 호혜적인 경제 발전과 굳건한 안보 달성에 기여하는 한미동맹의 새로운 장을 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케빈 김 주한미국대사대리는 기조연설을 통해 "역내 도전 과제가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함께 협력, 대응해야 한다. 특히 서해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면 잘 알 수 있다"며 "새로운 능력, 특히 핵추진 잠수함(핵잠)과 같은 새로운 능력을 도입하기로 하고 이를 통해서 도전에 대응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사대리는 구체적으로 지목하지 않았지만 중국의 서해 구조물 설치 논란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국의 핵잠 건조 승인 문제를 서해 문제와 연계해 거론한 것을 놓고 대릴 커들 미 해군참모총장이 최근 방한해 한국의 핵잠수함이 "중국 억제에 활용될 것"이라는 취지로 한 발언과 같은 맥락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대사대리는 또 "한국은 모범 동맹"이라며 "기꺼이 국방비를 투자하고 자체 부담을 짊어지며, 한반도에 지속해 주둔하는 주한미군을 계속해서 지원하는 동맹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미 관세·안보 협상을 담은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에 대해선 "역사적 문서"라고 했다. 그는 "양국 관계가 포괄적인 것을 보여주는데, 모든 부분을 다룬다"며 "한미 각자의 미래가 서로에게 달려 있다는 인식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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