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드는 족족 팔려 나간다…K전력기기 '슈퍼사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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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족족 팔려 나간다…K전력기기 '슈퍼사이클'

이데일리 2025-11-20 16:47: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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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미국 내 노후 전력 설비 교체 수요와 글로벌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전력망 확충 수요가 폭발하면서 국내 전력기기 3인방이 내년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이들 업체들은 호황기를 맞아 ‘물 들어올 때 노를 젓겠다’는 행보의 일환으로 해외 공장 증설 등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등 국내 전력기기 주요 업체들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적인 초고압 변압기 교체, AI 데이터센터 증설에 대비해 잇따라 공장 증설을 단행하고 있다.

가장 큰 수혜는 단연 대미 변압기 교체 수요다. 이는 과거 1960~1970년대 구축된 미국 전력망 노후화로 약 70%가 가동 수명인 40년을 초과해 교체 시기가 도래한 영향 때문이다. 실제 한국의 대미 변압기 수출 비중은 2020년 26.2%에서 지난해 63.4%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올 상반기 대형 변압기의 대미 수출액은 3억8599만 달러(5289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1.6% 증가했다. 전체 수출액 6억6390만 달러 중 절반이 넘는 58%가 미국에서 발생한 것이다

효성중공업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전경.


효성중공업(298040)은 2020년 인수했던 미 테네시주 멤피스 공장에 최근 2300억원 추가로 투자해 2028년까지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을 50%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로 멤피스 공장은 미국 내 최대 규모의 변압기 생산능력(765kV)을 갖추게 됐다. 과거 내부 반대에도 미국 생산기지 확보를 단행한 조현준 회장의 ‘뚝심 경영’이 통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고객들의 대용량 전력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설비를 적기에 확충함으로써 공급망 주도권을 잡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 전력기기 업체 중 미국에 가장 먼저 진출했던 HD현대일렉트릭(267260)은 미국 앨라배마 제2공장 확충에 나선다. 이 공장을 비롯해 국내 울산사업장 공장에 약 4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9월에는 미국 텍사스 최대 전력 회사와 약 2778억 원 규모의 765kV 초고압 변압기 및 리액터 총 24대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단일 계약 기준 최대 규모로 공급물량은 2029년 인도될 예정이다.

HD현대일렉트릭 초고압 변압기.(사진=HD현대일렉트릭.)


LS(006260)일렉트릭은 초고압 변압기보다 배전기기에 힘을 쏟고 있다. 전력을 분배·제어하는 역할을 하는 배전기기는 미국과 유럽의 노후 전력망 교체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LS일렉트릭의 미국 내 배전기기 생산시설은 텍사스주에 위치한 ‘LS일렉트릭 베스트럽 캠퍼스’와 유타주에 위치한 ‘MCM엔지니어링Ⅱ’다.

이같은 슈퍼사이클에 올라 탄 K-전력기기는 내년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달성할 전망이다. FN가이드 실적 추정치에 따르면 효성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내년 영업이익은 각각 9760억원, 1조2220억원, 57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29%, 3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초고압 변압기나 대형 배전반 같은 전력기기는 기술적 진입 장벽이 높기 때문에 신규 업체가 들어오기 힘든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이 호황기를 맞고 있다”며 “미국 관세 이슈 관련해서도 오히려 관세 전가와 같은 이유로 가격 인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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