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트럼프 "조지아 韓단속, 바보같은 짓 말라 했었다…숙련공 비자 필요"…한미 비자 논의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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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트럼프 "조지아 韓단속, 바보같은 짓 말라 했었다…숙련공 비자 필요"…한미 비자 논의 속도

폴리뉴스 2025-11-20 16:12:03 신고

트럼프 대통령이 숙련된 외국인 근로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진=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숙련된 외국인 근로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성 지지층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제조업을 재건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전문 인력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이하 현지시간) 미 이민당국이 지난 9월 조지아주 한국인 노동자들을 체포·구금했던 것을 거론하며 자신은 당시 "바보같은 짓 하지 말라"며 반대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숙련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H-1B 비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한미 양국의 비자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트럼프, 외국인 근로자 반대 강경 지지층에 "미안하지만 외국전문직 필요"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사우디 투자포럼에서 숙련된 외국인 근로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이민 당국의 한국 배터리 공장 노동자 단속을 언급하면서 "난 '바보같이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고, 우리는 이걸 해결했으며 이제 그들(한국인 노동자)은 우리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 기업 TSMC가 애리조나주에 건설 중인 반도체 공장을 예로 들며 "매우 복잡한 공장을 건설해 운영하려면 수천명의 외국인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면서 "난 그런 사람들을 환영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조지아주의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노동자 300여명이 이민 당국에 체포된 사건이 벌어진 이후 미국민에게 제조 기술을 전수할 외국 전문 인력 입국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 때문에 자신의 강성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반발을 샀다. 마가 지지자들은 강경 이민 정책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에 투표한 이들이 많으며 외국인 노동자가 미국인 일자리를 뺏어 간다고 생각해 비자 확대 등에 반대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의식한듯 "난 나의 보수 친구들을 사랑하고 마가를 사랑하지만 외국 전문 인력을 수용하는 것이 마가다"라며 "그 사람들은 우리 사람들에게 컴퓨터 칩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칠 것이며 짧은 기간에 우리 사람들이 일을 잘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그 사람들은 아마도 그들이 항상 가고 싶어 하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 인력이 미국에 계속 체류하는 게 아니라 공장을 가동하는 업무가 끝나면 본국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주장으로 지지층의 반발을 누그러뜨리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어 "그들은 믿기 어려울 정도의 애국자들이지만 단지 이해하지 못할 뿐"이라면서 "공장과 장비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한 사람들이 공장을 열고, 운영하며, 가동하기 위해 자기 나라에서 자기 사람들을 많이 데려오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지지율이 막 내려갔지만, 똑똑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지지율이 엄청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美국무 부장관 "비자 시스템 고칠 것" 강경화 "전문직 비자 쿼터 확보 노력"

한미, 비자 문제 논의 본격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인 숙련 근로자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미국 내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국무부 2인자인 크리스토퍼 랜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14일 한미 협력 관련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제조업 부흥 정책을 언급한 뒤 "한국은 이러한 노력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우리는 조선, 에너지, 반도체, 의약품, 핵심광물 및 인공지능(AI), 양자 등 핵심 분야에서 한국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9월 초 유감스러운 조지아 사건이 발생한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고위급 인사라는 축복과 저주를 동시에 얻었다"며 "한국 방문시 이러한 비자 시스템을 고쳐 다시는 이런 종류의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고정밀 직업에서 미국인 노동자들을 훈련시키기 위해 한국인들이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것을 환영한다고 분명히 밝혀왔다. 다른 국가들에게 투자를 요구하면서, 그것을 실행하고 현실로 만들기 위해 사람들을 보내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강경화 주미대한민국 대사도 18일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한국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대미 진출 기업 비자제도 개선을 위해 한미가 비자 워킹그룹을 설치해 두 차례 회의했다"면서 "이를 통해 B-1(비즈니스 목적의 단기체류 목적) 비자로 가능한 활동을 명확히 하는 한편, 주한미국대사관 내에 한국 투자 및 방문 전담 데스크를 설치하고 전 지역 우리 공관들과 미 법 집행 당국 지부 간 접속 존을 구축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 결과 10월부터 우리 기업 파견 인력의 미국 입국이 재개됐다"면서 "앞으로도 대사관은 관련 후속 협의를 지원하는 한편, 한국인 전문직 비자 쿼터 확보 등 근본적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정기홍 외교부 공공외교 대사는 사라 로저스 미 국무부 공공외교 차관과 마이클 디솜브레 동아태 차관보와 만나 양국 간 공공외교 협력 확대 및 조지아주 사태 후속 조치 이행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정 대사는 디솜브레 차관보와의 면담에서 대미 투자 기업 인력의 미국 입국 관련 애로사항 해소 및 비자 문제 개선이 양국 간 협력 모멘텀 유지에 매우 중요함을 강조했다.

양측은 '한미 비자 워킹그룹'을 통한 협력을 지속하고, 최근 한국인 노동자가 대규모로 구금됐던 조지아주 사태의 후속 조치를 충실히 이행하는 등 한국 기업의 안정적인 활동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美구금됐다 귀국한 韓근로자 일부, 기존 비자로 조지아 복귀

지난 9월 미 이민당국에 체포됐다가 풀려나 귀국한 근로자 중 일부는 미국 현장으로 최근 복귀한 것으로 확인된다. 

현지언론 '애틀랜타저널 컨스티튜션'(AJC)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각 분야 전문가'들이 현대-LG 합작 배터리 공장 현장에 복귀했다고 13일 확인했다. 

현대차도 "차세대 특수 기술을 합법적이고 투명한 방법으로 미국에 전수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며 "현대는 앞으로도 고용 및 이민법 등 모든 법규를 철저히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JC는 보도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실은 AJC에 "우리의 비즈니스 파트너가 공장 완성을 위해 필수적인 고급 기술자들을 단기 파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지사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조지아 주민을 위한 고소득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는 연방정부 파트너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또 체포 사태 현장이 있는 조지아주 서배나에 거주하는 임태환 조지아 동남부 연합한인회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 9월 이민세관단속국(ICE)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 3명이 지난달 B1(단기상용) 비자로 재입국한 것을 직접 목격했다"며 "이들은 구금 경험에도 불구하고 업무 완수를 위해 조지아주로 다시 출장을 왔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이들은 미국 입국 시 기존에 발급된 B1 비자를 이용했으며, 공항 입국 절차에도 큰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현지언론 '서배너 타임스'를 운영하는 이정환 국장도 "지난달부터 B1 비자로 재입국하는 현대차 관련 출장자들이 보인다"며 "다만 출장자들이 비자면제프로그램(ESTA) 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B1 비자를 정식으로 발급받아 입국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한 조지아주 현지 법조계에 따르면, 체포됐다가 귀국했던 한국인 근로자중 2명은 지난달 서울 주재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미국 국무부는 귀하에게 발급된 B1/B2 비자가 명시된 기간까지 유효함을 확인한다"는 답변을 e메일로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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