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살만 1조달러 美투자 현실성 의문…"사우디 국부펀드 현금 고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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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살만 1조달러 美투자 현실성 의문…"사우디 국부펀드 현금 고갈"

연합뉴스 2025-11-20 16:11: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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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신규투자에 동원할 현금 부족…매각 어려운 비유동 자산 많아"

'네옴 프로젝트' 등에 자금 대거 투입…유동성 위기 신호 포착

지난 18일(현지시간) 백악관 만찬에서 악수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18일(현지시간) 백악관 만찬에서 악수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에 1조달러(약 1천460조원)를 투자하기로 약속했으나, 이런 투자에 동원하는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현금이 부족한 상태라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7년여만에 미국을 방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전날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대미 투자액을 기존 6천억 달러에서 1조 달러 규모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빈 살만 왕세자는 1조달러를 어떻게 조달해 어디에 투자할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PIF 운영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PIF가 새로운 투자에 쓸 현금은 고갈되고 있다. 이는 빈 살만 왕세자와 그의 측근들이 국가 자금을 미래 신도시 '네옴' 등 재정적으로 취약한 프로젝트에 대거 투입한 탓이다.

또 최근 PIF는 인공지능(AI) 기업을 비롯해 민간기업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미국 게임사 일렉트로닉아츠(EA) 지분 확보에 나섰다.

미국 게임사 일렉트로닉아츠(EA) 미국 게임사 일렉트로닉아츠(EA)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PIF는 자산이 1조달러에 육박한다고 주장하는데, 포트폴리오의 상당수는 시장 평가가 불가능한 매각하기 어려운 자산에 묶여 있다.

이 때문에 PIF 측은 최근 해외 투자자들에게 당분간 추가 자금 배정이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을 알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완 바크랄리 PIF 대변인은 PIF의 현금 및 유사 금융 자산이 600억달러 규모라며 이를 "지역 기준으로 보면 유동성이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PIF가 유동성과 운영 등에서 위기에 직면했다는 신호가 드러나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PIF 내부에서는 빈 살만 왕세자의 감독하에 적극적으로 조직 개편을 진행 중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네옴 프로젝트 책임자를 이미 해임했으며, 여러 투자 사업을 대상으로 내부 수익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또 PIF 이사회는 5년 내 자산 2조달러를 목표로 앞으로 주식이나 채권 같은 전통적인 투자 분야로 방향을 전환하는 계획도 짜고 있다.

하지만 PIF 자산을 불릴 자금이 투자 수익에서 나올지 정부의 추가 재정 투입으로 나올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사우디는 여전히 석유 부국이지만 국제 정세에 따른 감산 합의와 유가 하락 영향으로 석유 생산을 제한받고 있다.

이 와중에 빈 살만 왕세자의 국내 공약 수행을 위해 사우디 정부의 재정 적자가 커지고 부채도 늘어나고 있다고 NYT는 짚었다.

사우디가 매년 주최하는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행사에서도 사우디의 재정 부족 신호가 포착됐다. '사막의 다보스'로 불리는 이 행사에는 전 세계 금융·산업계 거물 수천 명이 참석한다.

PIF 총재의 호화 저택에서 열리는 만찬은 원래 행사의 최고 인기 파티였으나, 올해는 사모펀드 거물인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최고경영자(CEO)의 자리가 빈 채 시작하는 등 분위기가 달랐다고 한다.

또 PIF 측에서 투자자들에게 불리하게 바뀐 투자 조건을 통보했으며,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FII에서 '돈 보따리'를 안고 돌아가던 시대가 끝났다는 말도 돌았다고 NYT는 전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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