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업 뛰니 FA도 훨훨…박찬호·강백호 영입한 두산·한화의 '자본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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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업 뛰니 FA도 훨훨…박찬호·강백호 영입한 두산·한화의 '자본 파워'

르데스크 2025-11-20 16:10: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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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프로야구 FA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겉으로는 박찬호(두산)와 강백호(한화)의 초대형 계약이 잇따라 성사된 이면에는 최근 모기업들의 실적 반등과 시가총액 급등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산그룹과 한화그룹이 각각 사상 최대 수준의 해외 수주와 방산·에너지 부문 성장세를 기반으로 대규모 투자 여력을 확보했고 이는 자연스럽게 프로야구단의 FA 영입에서도 과감한 지출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박찬호와 강백호는 올해 FA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선수들이었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18일 "박찬호와 4년 최대 80억원(계약금 50억원·연봉 28억원·인센티브 2억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하며 시장의 첫 포문을 열었다. 뒤이어 KT 위즈의 간판 외야수 강백호도 4년 최대 100억원이라는 초대형 조건에 사실상 한화 이글스행이 확정되면서 스토브리그는 절정으로 달아올랐다.

 

두 선수는 모두 팀 내 주전으로 활약해왔고 수비·주루 기여도가 높은 핵심 전력이지만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높은 금액이라는 평가가 동시에 나왔다. 특히 박찬호의 80억원 계약을 두고 신임 감독 취임 후 '선물성 오버페이' 아니냐는 팬들의 반응도 적지 않았다.

 

업계 안팎에선 이번 FA 시장에서 프로야구 구단이 거금을 쓸 수 있었던 이면에 모기업의 실적 급등이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산그룹의 시가총액은 1년 새 26조원에서 75조원으로 3배 가까이 치솟았다.

 

▲ 올해 최대어로 꼽히는 기아 타이거즈의 박찬호 선수 (왼쪽)과 KT 위즈의 강백호 선수. [사진=연합뉴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형 대형 가스터빈의 미국 첫 수출, 체코 신규 원전 사업 추진 등 해외 에너지·원전 부문에서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12조1979억원, 영업이익 550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소폭 줄었지만 해외 프로젝트 수주 증가로 미래 성장성은 더욱 견고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성장세는 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연초 1만8060원에 머물렀던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7만4400원까지 급등해 311%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총 증가와 실적 개선이 맞물린 만큼 야구단 역시 여유 있는 투자 여건을 갖추게 됐고 이는 이번 FA 시장에서의 공격적인 선수 유치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한화그룹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6월 국내 기업 중 여섯 번째로 시총 100조원 클럽에 진입한 데 이어 현재는 111조6556억원으로 증가해 연초 대비 2.5배 이상 불어났다. 특히 방산·조선 분야의 핵심 계열사 한화오션의 성장이 단연 두드러진다. 잠수함·함정 등 조선 방산 분야에서 본격적인 해외 수출이 확대되며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KSS-III 잠수함 건조 계약, 캐나다·호주 등 해외 프로젝트 참여로 사업 영역이 확장됐고 미국 해군과의 MRO(정비·수리·보수) 사업 참여로 또 하나의 매출축을 확보해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실적 역시 상승했다. 올해 3분기 기준 매출은 3조234억원, 영업이익은 28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8%, 1032% 증가했다. 주가 또한 연초 3만7350원에서 19일 종가 12만3000원으로 229%나 오르며 모기업의 재무 체력이 한층 강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재정 여력 확대는 강백호 영입전에서도 한화가 거침없이 지출할 수 있었던 가장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스포츠 산업 전문가들은 FA 시장에서의 '빅딜'이 산업 구조 변화와 직결돼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단순히 뛰어난 선수를 영입해 전력을 강화하는 수준을 넘어 각 구단 모기업의 자본력과 산업 경쟁력이 전면에 드러나는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국내 프로야구단의 투자 행태는 기업 실적과 밀접하게 움직여왔다. 모기업의 매출이 증가하고 해외 사업이 확대되면 FA 영입 규모도 자연스럽게 커지고, 반대로 경기 침체나 계열사 실적 악화가 발생하면 선수 영입도 보수적으로 변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박찬호·강백호 영입은 프로스포츠 시장이 단순한 흥행 산업을 넘어, 산업 성과와 모기업 재무력이 결합된 '자본 경쟁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해석했다. 이어 그는 "선수의 선택 역시 단순한 연봉 협상이 아니라 산업 구조 재편 속에서 성장성과 자본력을 갖춘 그룹을 선택하는 흐름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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