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교차가 크고 변동성이 큰 날씨가 반복되면서 감기 및 독감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개인위생 관리와 함께 백신 접종을 서두르는 게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이비인후과. 독감 유행과 함께 일반 감기까지 섞이며 병원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붐비는 모습이었다.
의자에 한 자리 건너 띄엄띄엄 앉은 환자 중 일부는 두꺼운 옷차림에 마스크까지 끼고 진료를 기다리는 모습을 했지만 가벼운 감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들은 마스크 없이 대기하기도 했다.
일반 감기로 병원을 찾았다는 이모(22)씨는 "목이 아프고 열이 오르는 느낌이 들어서 병원에 왔다"며 "증상이 일어난 지 3일쯤 됐다"고 했다. 그는 "(감기가) 전반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거 같고 주변에 걸린 사람이 많다"고 덧붙였다.
최근 독감에 걸렸다는 다른 여성 이모(27)씨도 "근육통과 두통, 오한처럼 여느 독감 증상과 비슷하다"며 "(코로나)엔데믹 시대에 접어든 후로 독감이든 일반 감기든 만연해져 있는 거 같다"고 전했다.
강남구의 한 이비인후과 앞에서 만난 황성덕(38)씨도 "목이 아프고 어지럼증이 있었다"며 "진료를 받으니 독감은 아니라고 했다"고 전했다.
황씨는 "직장에 세 명이 독감에 걸린 것 같다"며 "계절이 갑자기 바뀌고 추워져서 그런 것 같다"고도 했다.
한 이비인후과 관계자는 "독감 환자가 10월 중순부터 엄청 많다"며 "오시는 환자 중 40%가 독감 환자"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40도 이상 고열 환자들이 기운이 없고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라고 말씀하신다"고 전했다.
이 같은 독감 및 감기 유행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 접종 필요성과 함께 개인위생을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행이 막 진행되는 상태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됐기에 입원 환자 발생이나 중환자 발생, 사망자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했다.
엄 교수는 "유행 기간에도 고위험군은 접종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유행 기간이 내년 이른 봄까지도 지속되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맞아야 그때까지 견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호흡기내과 교수도 "고령층은 몸에서 항체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부족하고 시간이 걸린다"며 "건강한 성인보다 중증도가 빠르게 진행하는 면이 있어 고령층 위주로 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자연 면역이 상당히 중요하고 백신 반응과 부작용을 고려해야 한다"며 "모두가 백신을 맞을 필요는 없다"고도 덧붙였다.
Copyright ⓒ 모두서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