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제약사 ‘본진’의 귀환···대웅·동아·삼진, 스테디셀러·개량신약 재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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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제약사 ‘본진’의 귀환···대웅·동아·삼진, 스테디셀러·개량신약 재도약

이뉴스투데이 2025-11-20 15:38: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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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디파짓포토·대웅·동아·삼진제약, 그래픽=김진영 기자]
[사진=디파짓포토·대웅·동아·삼진제약, 그래픽=김진영 기자]

[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전통 제약사들이 3분기 실적에서 동반 반등하며 기초 포트폴리오의 구조적 힘을 다시 증명했다.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 속에서도 스테디셀러·개량신약·디지털 헬스케어 등 오랜 기간 축적된 경쟁력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점에서 ‘본업 복귀’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신약 개발과 신사업 확장이 중요해진 산업 환경에서도 전통 제약사의 기반 품목들이 다시 성장축으로 부상하며 시장 지형의 균형을 되찾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올해 3분기 매출 3551억원, 영업이익 53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2.4%, 30.1% 성장했다.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모두 고르게 확대됐고, 품목 경쟁력과 수출 중심의 구조가 안정성을 강화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가 뚜렷해지며 수출 비중이 늘어난 점은 체질 개선의 가시적 결과로 읽힌다. 단일 제품 의존도를 낮추면서 다중 성장축을 확보한 점이 실적 변동성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핵심 품목인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는 미국 시장에서 ‘주보’ 브랜드로 판매되며 점유율 14%를 확보, 업계 2위로 올라섰다. 3분기 매출은 5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6.3% 증가했다. 남미·중동 등 신흥 시장에서도 고성장이 이어지며 전사 실적에 안정적 기여를 이어갔다. 나보타는 고순도·고품질 기반의 차별성이 검증된 만큼, 향후 글로벌 시장 확대 가능성도 높게 관측된다. 대웅제약의 수출 중심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대웅제약은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363억원으로 전년 대비 57.2% 증가했다. 혈압 측정기 ‘카트비피’, 연속혈당측정기 ‘프리스타일 리브레’ 등이 시장에 안착했고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ThynC)’는 1만7800병상 계약을 확보하며 성장 기반을 공고히 했다. 내년 5만 병상까지 확대가 예상되며 B2B·B2C를 넘나드는 디지털 포트폴리오가 실적의 두 번째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씽크는 환자 활력징후를 실시간 측정·분석하는 시스템으로 병원의 운영 효율을 크게 높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험수가 연계 모델이 확대되면 전사 이익에 기여도가 더 높아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제네릭 중심 이미지에서 벗어나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수익 모델을 확보하는 대웅제약의 전략 전환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동아제약은 3분기 매출 2001억원, 영업이익 285억원을 달성하며 각각 11.5%, 28.9% 증가했다. 가장 큰 변화는 박카스 사업부의 ‘2막’이 본격 열렸다는 점이다. 박카스D와 F가 안정적 수요를 유지한 가운데, 신제품 ‘얼박사’가 출시 두 달 만에 250만캔·누적 700만캔을 돌파하며 에너지드링크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확보했다. 유통 채널도 CU·세븐일레븐 등으로 확대되며 4분기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일반의약품(OTC) 부문 역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피부 외용제 ‘노스카나’의 매출이 급증하며 OTC 부문은 28.4% 확대됐다. 더마 브랜드 ‘파티온’이 이끄는 기타 부문도 32.2% 성장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 효과가 나타났다. 과거 ‘박카스 회사’라는 단일 이미지에서 벗어나 멀티 브랜드 전략이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제품군 간 균형 있는 성장 구조가 실적 안정성에 기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진제약은 3분기 매출 831억원, 영업이익 98억원으로 외형·내실을 모두 개선했다. 정제·주사제 등 전통 제형 중심의 제품 매출이 677억원으로 3.1% 늘었고, 정제 부문은 433억원으로 5.2% 성장했다. 게보린·플래리스 등 스테디셀러가 유지력을 보였고, 주사제 매출도 2.3% 늘었다. 필수 치료제 중심 수요가 경기 둔화 속에서도 견조하게 유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익성 개선도 눈에 띄었다. 판관비 증가율을 2.9%로 억제하며 영업이익률을 11.8%까지 끌어올렸다. 다만 올해는 오너 2세 체제 출범과 함께 영업 중심의 조직 재편이 진행되면서 성장 폭은 제한적이었다. 내부 임원 상당수가 교체, 영업 담당 임원을 대거 충원하며 중장기 기반을 구축하는 데 자원을 집중했다. 오송공장 가동률을 높여야 하는 과제도 남아 있어 본격적인 실적 확대는 내년 이후로 전망된다.

올해 삼진제약 누적 매출은 2286억원, 영업이익은 226억원으로 각각 2.1%, 0.5% 증가에 그쳤다. 연구개발비 비중은 소폭 감소해 비용 압박 요인은 크지 않았으나, 복리후생·광고·여비교통비 등 기타 비용이 늘며 영업효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지속적인 수익성 중심 운영을 통해 기초 체력은 유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직 재정비 이후 내실 기반 확대가 관건으로 지목된다.

3사 모두 공통으로 ‘본업의 힘’이 실적을 지탱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장기간 시장 안정성이 검증된 스테디셀러와 개량신약이 핵심 수익원 역할을 했고, 디지털 헬스케어·더마·에너지드링크 등 신규 카테고리 확장이 결합되며 전통 제약사의 체질 개선이 가속화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과 소비재 시장을 동시에 겨냥한 다층적 포트폴리오 전략이 과거의 단일 품목 의존도를 낮추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바이오·혁신 신약 중심의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전통 제약사의 스테디셀러 기반 현금 창출력, 유통망·브랜드 파워·구독성 높은 수요 구조가 경기 변동기에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각 사가 추진 중인 수출 확대·디지털 헬스케어·신규 브랜드 성장 전략이 맞물리며 전통 제약사의 재도약 흐름이 더 선명해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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