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은 평생 자산…헛된 시간 보내지 말고 최고 기술인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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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은 평생 자산…헛된 시간 보내지 말고 최고 기술인 되라"

연합뉴스 2025-11-20 15:28: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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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폴리텍 다솜고, 20일 백운현 명장 초청 특강 개최

'양복 명장'의 장인정신…"좋아하는 일을 평생 직업으로 만들어라"

다솜고 백운현 명장 특별 강연회 다솜고 백운현 명장 특별 강연회

(제천=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20일 충북 제천시 한국폴리텍 다솜고등학교(교장 윤지현)에서 기능올림픽 우승자 백운현 명장(양복)이 학생들에게 '미래 명장을 꿈꾸는 학생들에게'라는 주제로 강연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다솜고는 다문화 학생을 위한 국내 유일의 기숙형 기술 전문 대안 고등학교다. 2025.11.20. seva@yna.co.kr

(제천=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기술 하나만 제대로 익히면 평생 흔들리지 않습니다. 여러분도 각자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인이 되길 바랍니다."

한국폴리텍 다솜고(교장 윤지현)는 20일 충북 제천 캠퍼스 강당에서 '미래 명장을 꿈꾸는 학생들에게'라는 주제로 백운현(72) 대한민국 명장을 초청해 특강을 진행했다. 다문화·이주 배경 청소년을 위한 기숙형 기술 고교인 다솜고가 국내 최고 기술 장인을 초청해 진로와 기술 습득의 중요성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백 명장은 1975년 스페인에서 열린 제22회 국제기능올림픽 양복 부문 금메달리스트로, 같은 해 동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2007년 대한민국 산업 명장(섬유 분야)으로 선정됐으며, 50여년간 양복 제작·재단 분야에서 활동해온 국내 대표 테일러다.

그는 특강에서 먼저 "다문화 청소년들과 만나는 것은 특별한 기회"라며 "여러분은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으니 결코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고 강조했다.

특강하는 백운현 명장 특강하는 백운현 명장

(제천=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20일 충북 제천시 한국폴리텍 다솜고에서 백운현 명장(양복)이 특강을 하고 있다. 2025.11.20. seva@yna.co.kr

백 명장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소개하며 기술이 인생을 바꾼 사례를 직접 전했다. 중학교 중퇴 후 서울로 올라와 양복 기술을 배웠고, 18세에 전국기능대회를 석권한 뒤 세계대회 금메달까지 올랐다. 이후 산업현장 교수, 국내외 패션 행사 참여, 해외 테일러 교류 활동, 교도소 재소자 기술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지금도 기술 덕분에 한 달에 1천만 원 정도의 수입을 벌고 있다"며 "학력과 상관없이 기술인이 되면 늦은 나이에도 계속 일할 수 있다"고 학생들에게 현실적 조언을 건넸다.

또한 "100세 시대에는 젊을 때 기술을 배우지 않으면 나중에 기회가 없다"며 "자격증 취득과 현장 실력은 기술인의 최소 조건"이라고 했다.

백 명장은 강연에서 세계 기술 변화도 강조했다. 자동차·용접·제조 산업에서 로봇 자동화가 빠르게 확산하며 단순 기능직 일자리가 줄어드는 현실을 짚었다.

"로봇이 사람의 일을 대체하는 시대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기술 그 자체보다 로봇을 '관리하고 조정하는 기술'을 배워야 합니다. 기초 이론부터 실기, 자동화 시스템까지 공부해야만 미래에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그는 특히 기능대회 도전을 학생들에게 적극 권유하며 "한 번의 도전이 진로를 바꾸고, 목표를 만들어준다"고 강조했다.

특강에서는 백 명장이 개발한 '시스템 오더' 양복 제작 과정도 영상으로 소개됐다. 수천 명의 체형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본 패턴을 만들고, 고객 체형에 맞춰 수정하는 방식으로 생산 속도와 품질을 동시에 잡은 시스템이다.

그는 "기술은 연구가 필요하다. 50년 동안 패턴만 들여다보며 완성했다"며 "좋아하는 일에 집중해야 최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직업 선택은 인생 선택"이라며 "김연아·박태환 선수처럼 어려서부터 한 길을 걸어야 기술의 정점에 오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강 경청하는 다솜고 학생들 특강 경청하는 다솜고 학생들

(제천=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20일 충북 제천시 한국폴리텍 다솜고에서 학생들이 백운현 명장의 특강을 경청하고 있다. 2025.11.20. seva@yna.co.kr

백 명장은 다문화 학생들을 향해 "여러분은 부모님의 이주와 삶을 함께 견디며 더 강하게 자란 세대"라며 "환경 탓하지 말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실천하라"고 격려했다.

강연 말미에는 학생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베트남 출신 학생이 직접 교복을 입고 "명장님이 보시기엔 어떤가요?"라고 묻자, 그는 "단정하고 잘 맞는다"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윤지현 교장은 "다문화 학생들에게 최고의 기술인을 직접 만나는 경험은 큰 자산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산업 현장과 학교가 더 긴밀하게 연결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12년 문을 연 한국폴리텍 다솜고는 산업현장 중심의 기능인력을 양성하는 다문화 청소년·이주배경 외국인 자녀를 위한 기술계 대안고교로 50명의 교직원에 133명의 재학생이 있다.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으며, 학비와 기숙사비는 전액 정부에서 지원한다.

phyeon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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