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사회복지시설 '공생원' 배경…한일수교 60주년 기념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일제강점기 조선에서 사회복지시설 공생원을 운영하며 고아들을 돌보았던 윤학자(1912∼1968·일본명 다우치 지즈코) 여사의 삶이 음악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장은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기획극 '공생,원'을 다음 달 11∼14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고 20일 밝혔다.
'공생,원'은 현존하는 아동 사회복지 기관인 공생원을 배경으로 조선인 고아들을 길러낸 윤학자 여사와 공생원 아이들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관리의 딸로 태어난 윤학자 여사가 조선인 윤치호와 결혼해 한국 이름 윤학자를 택하고, 남편의 실종이라는 아픔과 사회적 압박 속에서도 공생원을 지켜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배우 송상은과 박미용은 각각 젊은 시절의 윤학자와 남편 실종 이후 쇠약해진 윤학자를 연기한다.
공생원에서 성장한 인물이자 작품의 서술자 역할을 하는 범치는 뮤지컬 '영웅', '원스' 등에 출연한 임진웅이 맡았다.
연출은 뮤지컬 '트레이스 유', '글루미 선데이' 등을 선보인 김달중이 맡았다. 대본은 뮤지컬 '장수탕 선녀님', 음악극 '합★체'의 정준 작가가 집필했다.
작곡을 맡은 황경은은 6성부 아카펠라로 구성된 넘버와 국악기·양악기가 어우러진 연주를 통해 공생원을 음악으로 표현한다.
작품은 한글·일본어 자막과 음성 해설, 수어 통역 등을 갖춰 관객의 접근성을 높인 무장애 공연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사와 무대 상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안경도 국립극장 공연 최초로 도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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