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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공연으로,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관리의 딸로 조선에 왔던 일본인 여성 다우치 치즈코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창씨개명과 조선인 차별이 일상화된 시대에 조선인 남성 윤치호와 결혼해 한국 이름 ‘윤학자’를 선택하고, 조선인 고아들을 돌보는 공생원을 운영하며 겪어낸 삶의 여정을 담았다. 윤학자가 견뎌낸 삶의 무게와 결단을 시대적 맥락 속에서 다층적으로 비춘다.
극은 공생원에서 자란 ‘범치’의 회고로 시작된다. 범치의 기억 속에는 시대적 갈등 속에서 공생원을 지키기 위해 윤학자와 가족이 감내해야 했던 압박과 상처가 선명히 남아 있다. 일본 대신 조선에 남는 길을 택한 윤학자는 주변의 의심과 경계 속에서도 아이들과 함께 격동의 시간을 버텨내며 공생원의 버팀목이 된다.
연출은 뮤지컬 ‘트레이스 유’, 연극 ‘일리아드’ 등을 통해 창작 공연의 지평을 넓혀온 김달중이 맡았다. 범치의 내레이션을 따라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도록 구성했다. 턴테이블을 활용한 원형 회전무대로 윤학자가 지나온 혼돈의 시대와 인생의 궤적을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윤학자 역은 배우 송상은과 박미용이 맡았고, 내레이터 범치 역은 임진웅이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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