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김수현 기자]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포함해 6관왕을 달성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입증했다. 특히 이날 시상식에서는 현빈과 손예진 부부가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나란히 수상하며 청룡영화상 역사상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어쩔수가없다'는 19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개최된 '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과 여우주연상(손예진), 감독상, 남우조연상(이성민) 등 주요 6개 부문을 휩쓸며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이로써 박찬욱 감독은 '공동경비구역 JSA', '올드보이', '헤어질 결심'에 이어 네 번째 청룡영화상 감독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주연 이병헌과 함께 미국 LA 회고전 참석 중인 박 감독의 수상소감은 이성민이 대리 낭독했다. 박 감독은 "처음 소설 원작을 읽었던 20년 전부터 줄곧 품어온 꿈이 이뤄진 결과"라며 "결국 이 이야기를 한국 영화로 만들 수 있어서 얼마나 행복하고 뿌듯했는지 모른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처음 볼 때는 단순하고 코믹하고, 되풀이해 볼 때마다 점점 더 복잡하고 비극적으로 느끼는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했다"며 심사위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날 시상식의 가장 큰 화제는 현빈·손예진 부부의 주연상 동반 수상이었다. 부부가 함께 청룡영화상 주연상을 받은 것은 46회 역사상 처음이다.
남우주연상은 영화 '하얼빈'에서 안중근 의사 역을 맡은 현빈에게 돌아갔다. 현빈은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는 것, 이런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건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수많은 분 덕분"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존재만으로도 너무 힘이 되는 와이프 예진씨와 우리 아들, 너무 사랑하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애정을 표현했다.
뒤이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손예진(어쩔수가없다) 역시 "제가 27살에 청룡 여우주연상을 처음 수상했다. 지금 마흔 중반이 넘어가기 직전인데, 10년이 훌쩍 지나서 이렇게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손예진은 "너무 사랑하는 두 남자, 김태평(현빈 본명)씨와 우리 아기 김우진과 이 상의 기쁨을 나누겠다"고 화답하며 부부가 나란히 수상의 기쁨을 나눴다. 두 사람은 박진영, 임윤아와 함께 '청정원 인기스타상'까지 공동 수상했다.
'어쩔수가없다'에서 주인공 만수의 재취업 경쟁자 구범모 역을 맡은 이성민은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6관왕 달성에 힘을 보탰다. 여우조연상은 '히든페이스'의 박지현이, 신인남우상은 '악마가 이사왔다' 안보현이, 신인여우상은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의 김도연이 수상했다. 이날 시상식은 한지민과 이제훈이 진행을 맡았다.
제46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수상작 명단
▲ 최우수작품상 = 어쩔수가없다
▲ 여우주연상 = 손예진(어쩔수가없다)
▲ 남우주연상 = 현빈(하얼빈)
▲ 감독상 = 박찬욱(어쩔수가없다)
▲ 여우조연상 = 박지현(히든페이스)
▲ 남우조연상 = 이성민(어쩔수가없다)
▲ 청정원 인기스타상 = 박진영, 현빈, 손예진, 임윤아
▲ 청정원 단편영화상 = 김소연(로타리의 한철)
▲ 음악상 = 조영욱(어쩔수가없다)
▲ 미술상 = 이나겸(전,란)
▲ 기술상 = 조상경(어쩔수가없다)
▲ 편집상 = 남나영(하이파이브)
▲ 촬영조명상 = 홍경표, 박정우(하얼빈)
▲ 각본상 = 김형주, 윤종빈(승부)
▲ 최다관객상 = 좀비딸
▲ 신인감독상 = 김혜영(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 신인여우상 = 김도연(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 신인남우상 = 안보현(악마가 이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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