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회 청룡영화상이 지난 19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가운데, 가수 화사와 배우 박정민의 축하 무대가 시상식 최고의 화제로 떠올랐다.
청룡영화상 축하 공연에 깜짝 등장한 박정민에 놀란 여배우들 / KBS
시상식 2부에서 진행된 화사의 축하 공연은 10월 발표한 신곡 '굿 굿바이(Good Goodbye)'로 꾸며졌다. 한쪽 어깨를 노출한 흰색 드레스를 입고 맨발로 무대에 선 화사는 의자에 앉아 노래를 시작했다.
공연이 절정에 이르자 화사는 객석으로 걸어 내려갔고, 이때 배우 박정민이 빨간 구두를 손에 든 채 깜짝 등장했다. 박정민은 앞서 '굿 굿바이' 뮤직비디오에서 화사와 헤어지는 연인으로 출연해 큰 호응을 얻었다.
화사의 축하 공연에 깜짝 등장한 배우 박정민 / KBS
박정민이 구두를 건네려 하자 화사는 노래 가사에 맞춰 신발을 웃으며 던져버렸다. 이어 박정민을 바라보며 춤을 추는 화사의 모습에 객석 앞줄에 앉은 여배우들은 두 손을 모아 입을 가리며 무대에 몰입했다.
두 사람은 곡의 마지막 부분을 함께 불렀고, 화사가 무대를 떠나자 박정민은 "구두 가져가"라고 외쳐 시상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화사와 함께 축하 무대를 꾸민 배우 박정민 / KBS
청룡영화상 축하 무대에서 또 한번 호흡을 맞춘 박정민과 화사 / KBS
공연 직후 사회를 맡은 배우 이제훈은 "정말 멋진 한 편의 영화 같은 무대였다. 일전에 박정민 씨가 저한테 '훌륭한 멜로 얼굴을 가지고 있다. 근데 왜 이렇게 사서 고생하는 작품만 선택하냐'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오늘 제가 그 이야기를 돌려드리고 싶다. 박정민 씨 당신도 너무 훌륭한 멜로 얼굴을 가지고 있다. 많이 써먹어 달라"고 말했다.
박정민은 이제훈의 멘트에 쑥스러운 듯 검지손가락으로 입을 가리며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해 웃음을 자아냈다. 함께 사회를 본 배우 한지민도 "거짓말이 아니라 제 주변에 많은 여배우분들께서 박정민 씨랑 멜로 연기를 꿈꾸고 계신다. 가까운 시일 내에 박정민 씨의 로맨스 연기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하겠다"라고 거들었다.
박정민 축하 공연에 소감 전하는 MC 이제훈 / KBS
이제훈 멘트에 쑥스러워하는 박정민 / KBS
무대 영상이 공개된 후 시청자들은 "보다가 너무 설레서 미쳐버림...", "앞줄 여배우들 나랑 똑같이 두 손 모으고 입틀막하고 있네ㅋㅋㅋㅋ 니 마음 내 마음 다 같은 마음ㅋㅋ 박정민 로맨스 가자!", "오늘 청룡에서 가장 잘한 일은 화사+박정민 굿굿바이 무대 조합 말아준 것"이라고 호평했다.
한 시청자는 "무대에 의자 하나 있는데 화면이 꽉 차는 느낌이 드는 게 대단하다. 무대에서 혼자 빙빙 도는 안무랑 박정민 앞에 두고 혼자 춤추고 노래하는 것도 자칫하면 민망하고 오글거릴 수 있는데 이걸 소화하는 게 미쳤다"고 평가했다.
박정민과 화사의 축하 공연에 박수 보내는 배우들 / KBS
이날 박정민은 영화 '하얼빈'으로 남우조연상, 영화 '얼굴'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화사와의 무대로 시상식 최고의 화제를 만들어내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굿 굿바이'는 좋은 이별이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 곡으로, 이별의 슬픔 속에서도 상대의 행복을 바라는 진심을 담았다. 박정민이 출연한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일간 인기 뮤직비디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은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현빈('하얼빈'), 여우주연상은 손예진('어쩔수가없다')이 받았다.
아래는 제46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명단이다.
-최우수작품상: 어쩔수가없다
-감독상: 박찬욱(어쩔수가없다)
-남우주연상: 현빈(하얼빈)
-여우주연상:손예진(어쩔수가없다)
-남우조연상: 이성민(어쩔수가없다)
-여우조연상: 박지현(히든페이스)
-신인감독상: 김혜영(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신인남우상: 안보현(악마가 이사왔다),
-신인여우상: 김도연(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촬영조명상: 하얼빈
-각본상: 승부
-음악상: 어쩔수가없다
-미술상: 전,란
-편집상: 하이파이브
-기술상: 어쩔수가없다(의상)
-단편영화상: '로타리의 한철' 김소연 감독
-인기스타상: 박진영, 현빈, 손예진, 임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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