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임지영 기자] 경상북도 문경시는 백두대간 조령산 자락에 위치한 지역이다. 예로부터 영남대로의 주요 길목이자 국방 요충지였던 이곳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유서 깊은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단풍이 물드는 가을에는 더욱 고즈넉한 풍경을 자랑하며,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으로 가득한 문경은 가볼 만한 곳으로 손꼽힌다.
문경새재도립공원 — 백두대간의 고갯길에서 만나는 역사와 자연
백두대간 조령산 마루를 넘는 문경새재는 예부터 한강과 낙동강 유역을 잇는 영남대로의 험준한 고개였다. 주흘관, 조곡관, 조령관 세 개의 관문이 당시의 국방 요충지였음을 보여준다. 넓게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산세의 웅장함과 함께 가을 단풍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옛길박물관과 오픈세트장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있으며,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와 바람 소리가 옛 선비들의 발자취를 떠올리게 한다. 이 일대는 1981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 있다.
그로체 — 진남교반의 풍경을 담은 고요한 카페
마성면 신현리에 자리한 그로체는 경북팔경 중 제1경으로 꼽히는 진남교반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통창 너머로 펼쳐지는 강변 풍경이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선사하며, 고요한 물줄기와 푸른 산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향긋한 커피와 달콤한 디저트를 맛보며 자연 속에서 잠시 멈춰가는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문경철로자전거진남역 — 철로 위를 달리는 강변의 낭만
마성면 신현리에 위치한 문경철로자전거는 과거 석탄을 운반하던 철로가 관광 자원으로 재탄생한 곳이다.
진남역에서 구랑리역 방면으로 이어지는 왕복 7.4km 구간을 철로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경북 팔경의 진남교반을 따라 펼쳐지는 강변 풍경과 시원한 터널을 지나는 경험은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가을에는 강바람을 맞으며 주변 단풍을 감상하는 낭만이 더해진다. 조작이 간편하여 누구나 즐겁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화수헌 — 200년 고택의 멋과 문경의 맛이 어우러진 공간
산양면 현리에 위치한 화수헌은 200년 된 고택의 원형을 최대한 살려 재건한 카페다. 고즈넉한 한옥의 정취가 방문객에게 편안함과 여유를 선사한다. 700평 넓이의 마당과 야외 좌석은 가을 햇살 아래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문경에서 나고 자란 재료로 만든 떡 와플, 가래떡 구이, 오미자청, 미숫가루 등은 남녀노소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는 화수헌만의 별미다. 계절에 따라 다양한 시즌 메뉴를 선보이며, 한옥의 아름다움 속에서 특별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산양정행소 — 80년 양조장의 깊은 풍미가 담긴 베이커리 카페
산양면 불암리에 자리한 산양정행소는 80년 된 양조장을 재건하여 베이커리 카페로 운영하는 곳이다. 공간의 역사를 담아 발효 과정에 막걸리가 들어간 소금빵, 스콘 등 고소하고 풍미 가득한 빵들을 선보인다. 미니 항아리에 담겨 나오는 햇쌀 푸딩은 이곳의 시그니처 디저트다. 높은 층고와 개방감 있는 통창 너머로 시골 마을의 풍경이 펼쳐지며, 넓은 야외 공간까지 300평이 넘어 여유롭다. 지역 예술가 20팀과 협업한 소품샵에서는 문경 예술가들의 다채로운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 맛과 문화적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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