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문화재단이 공연장상주단체인 얘기씨어터컴퍼니와 함께 제작하는 ‘제8회 판타스틱 연극제’가 12월4일부터 14일까지 부천시민회관 소공연장, 부천시민회관 대연습실, 소극장 극예술공간에서 열린다.
올해 판타스틱 연극제는 일본 극단 ‘유닛 미인’의 내한 공연으로 문을 연다. ‘유닛 미인’은 부천시민회관 소공연장에서 일본어 원어 그대로 ‘이렇게 되어버리면 끝날 수 밖에 없다’를 선보인다. 일본 현지에서도 독특한 색채로 주목받아온 극단의 내한 공연으로, 이색적인 관람 경험을 맛볼 수 있다.
부천 및 수도권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지역 극단과 해외 극단도 참여해 총 9편의 개성있는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참여 극단은 ▲극단 예터 (스트러글)▲극단 세즈헤브(삼월의 5일간) ▲극단 오픈런씨어터(다시 뛴다) ▲극단 권이박박(리턴) ▲극단 카이로스(그 집 여자) ▲극단 꿈틀(산후조리원 )▲극단 다중인격(액션 드래곤) ▲극단 유닛 미인(이렇게 되어버리면 끝날 수밖에 없다)이다. 이들은 각 극단 고유의 창작 스타일과 주제를 담아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인다.
일본어 원어 공연인 구로기 요코(작연출)의 유닛미인은 웃음과 애수가 뒤섞인 연극을 선보인다. 좌충우돌 인생의 기로에 놓여있다면, 40대의 불안과 희망에 함께 뛰어들고 싶다면 보기에 좋다. 극단 예터의 ‘스트러글’(김지현 작연출)은 도망자 신세가 된 세 명의 노동자들이 베트남으로 밀항을 위해 컨테이너에 숨어들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몰입감 있게 펼쳐낸다. 극한의 상황 속 인간은 갈등과 폭력을 마주하게 되고 패닉 상태에 이르는 모습을 통해 인간의 본질을 돌아볼 수 있다.
극단 세즈헤브의 ‘삼월의 5일간’(오카다 토시키 작, 오지용·최우성 연출)은 세상과 단절된 채 서로에게만 몰입하는 두 남녀와 이와 너무나 대비되는 어지러운 세상이 교차한다. 도시 한편에 있는 노숙자, 전쟁 반대 시위, 이별을 하는 연인 등. 호텔 안은 현실과 무관하게 서로 막연한 욕망과 불안이 가득하고 5일이 지난 후 서로에 대한 감정도 희미해진다. 극단 오픈런씨어터의 ‘다시 뛴다’(김세환 작, 주승민 연출)는 마라톤 대회에서 엎치락뒤치락 하며 각자 사연을 가진 이들이 풀어놓는 이야기를 통해 세상과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연극제 기간에는 공연과 지역 예술담론을 확장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10일 오후 3시 극예술공간에선 부천문한병환 부천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진행하는 ‘부천 연극 발전을 위한 대담회’가 열린다. 극단 참여자들과 일반 시민 누구나 함께할 수 있다. 11일 오후 3시엔 이대영 중앙대 예술대학원장 교수의 특강 ‘스토리텔링의 이해’가 마련돼 시민들과 예술의 지평을 함께 넘나들며 연극제를 더욱 풍성하게 할 예정이다.
공연 예매는 네이버예약을 통해 가능하며, 상세 정보는 작품별 안내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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