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수원 KT 소닉붐이 국가대표 일정으로 찾아온 2주 휴식기를 시즌 반등의 분수령으로 삼는다.
문경은 감독이 이끄는 KT는 9승8패로 10개팀중 5위에 올라있다. 경기당 득점 72.3점으로 리그 최하위, 야투 성공률 40.8%(9위), 리바운드 33.6개(7위) 등 주요 지표가 모두 떨어진 가운데, 문 감독은 “지금 KT의 공격은 무뎌져 있다. 이번 2주 동안 완전히 손보겠다”고 밝혔다.
첫 번째 키워드는 ‘핵심 가드의 복귀’다. 문 감독은 “김선형의 회복이 최우선”이라며 “아직 통증 여부를 체크하며 복귀 시점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선형의 부상 이탈 이후 KT의 속공 시도는 급격히 줄었고, 이는 곧 득점·야투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문 감독은 빠른 농구가 KT의 정체성인데, 한 선수의 이탈 때문에 제대로 속도를 못 내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짚었다.
휴식기 동안 로스터 경쟁도 재점화된다. 문 감독은 “신인 선수들의 D리그 경기력, 1군 합류 가능성 모두 검토할 것”이라며 “젊은 선수들의 에너지를 끌어올려 팀에 활력을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격 정비는 보다 구체적이다. 문 감독은 “속공이 사라진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작전도 다시 정리하고, 슛 메커니즘부터 다시 잡겠다”고 했다.
2·3점 모두 난조를 보이고 있는 만큼, 특정 구역을 겨냥한 편향적 수정이 아니라 공격 구조 자체를 재정비하겠다는 의미다. 리바운드는 지표 이상으로 팀 전체의 흐름에 직결되는 부분이다. 문 감독은 “리바운드는 기술보다 의지”라고 단언했다.
이어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리바운드에 갈 수 있는 동선을 다시 설계하고, 영상·수치 자료로 필요한 장면들을 정확히 보여줄 것”이라며 의지·위치 선정 두 가지를 동시에 강화하겠다고 했다. 문 감독은 선수들에게 경기당 40개 리바운드를 목표로 제시한 상태다.
외국인 선수 구성도 이번 휴식기에 정리된다. 문 감독은 “아이제아 힉스는 이미 적응이 잘 됐다. 데릭 윌리엄스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두 용병의 역할 비중을 더 명확하게 맞추겠다”고 설명했다.
팀 완성도에 대해서는 “지금은 한 50% 조금 넘은 수준”이라며 시즌 초 제시했던 “최대 3라운드 안에 우승 경쟁력 확보” 목표를 위해 필요한 정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감독 부임 이후 KT는 순간적인 번뜩임과 스피드를 보여주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전력 이탈과 세부 지표 하락으로 흐름은 끊긴 상태다. 그는 “3승 5패지만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이번 2주 동안 모든 부분을 추스르고, 다시 속도를 낼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KT가 이번 휴식기 동안 ‘무딘 창’을 얼마나 날카롭게 다듬을 수 있을지, 재정비 결과는 휴식기 이후 첫 경기부터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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