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시작은 웹툰이었다. 김숭늉 작가의 포스트 아토칼립스 장르 '유쾌한 왕따'다. 2014년부터 2년간 레진코믹스에서 연재 된 이 만화의 세계관이 영화로 확장됐다. 그리고 스크린 속에서 '콘크리트 유니버스'가 형성됐다.
첫 번째 영화는 엄태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등이 열연한 '콘크리트 유토피아'다.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웹툰 '유쾌한 왕따'의 2부 '유쾌한 이웃'을 각색했다.
2023년 8월 개봉해 384만명을 동원,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이병헌은 이 영화로 청룡영화상을 비롯해 유수의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다.
영화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한국영화 대표 출품작에 선정된데 이어, 토론토 국제영화제,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 하와이 국제영화제, 시카고 국제영화제, 판타스틱 페스트, 취리히 국제영화제, 런던 아시아 영화제(LEAFF) 등에 초청됐다. 첫 번째 '콘크리트 유니버스'가 '성공'의 신호탄을 쏜 셈이다.
그리고 2024년 '범죄도시4' 무술감독 출신 허명행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마동석, 이희준, 이준영, 노정의 등이 열연한 영화 '황야'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처럼 대지진이 발생한 이후를 그린 이 영화에는 전작의 배경이었던 황궁아파트 103동이 등장한다. 다만 아파트 이름이 직접 언급 되진 않는다. 배경은 같지만 앞뒤 상황이나 이야기 흐름에서 '콘크리트 유토피아'와는 차이를 보인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제작한 변승민 대표의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작품이지만 허 감독은 "전혀 다른 세계관과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뜻을 밝혔다. 마동석이 '범죄도시'와는 차별화 된 액션을 선보인 것이 관전 포인트로 ,오락영화로는 손색이 없다. 하지만 평점 자체는 낮았다.
올 겨울, 콘크리트 유니버스의 3번째 작품이 관객을 찾아온다. 대지진 이후 유일하게 남은 아파트에 물건을 사고파는 황궁마켓이 자리잡고, 생존을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거래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콘크리트 마켓'이다.
홍기원 감독이 연출을 맡고 영화계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라이징스타 이재인과 홍경이 주연으로 열연한다. 애초 7부작 드라마로 기획한 이 작품은 극장 개봉영화로 편집, 12월 3일 롯데시네마에서 단독 개봉한다. 특히 영화는 '콘크리트 유니버스' 흥행 신호탄을 쏜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세계관을 공유한다. 작품 구조상 비슷한 시대의 이야기를 그리는 것. 여기에 '마켓'이라는 새로운 배경에서 펼쳐지는 예측불가한 전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만큼 관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이번 작품이 '콘크리트 유니버스'의 확장 가능성에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gm@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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