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규제’ 속 중동길 열린 엔비디아 3Q 매출 전년比 62%↑···역대 최고치(종합)

▲ 지난 3일 개최된 'SK AI 서밋' 내 엔비디아 부스 전경. 사진=진민석 기자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세계 시총 1위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투자 붐 속에 또다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이러한 와중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국영·정부 지원 AI 기업들에 엔비디아 ‘블랙웰’ 칩 수만 개의 수출을 승인하면서 중국을 겨냥한 규제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글로벌 AI 시장의 경쟁 구도가 한층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비디아는 19일(현지시간) 자체 회계연도 3분기(8~10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570억1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 전망치인 549억2000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66% 급증한 512억달러로 전체 매출의 90%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게임 부문은 43억 달러(전년 대비 +30%), 전문 시각화 부문 7억6000만달러, 자동차·로봇공학 부문 5억9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주당 순이익(EPS)은 1.3달러로 시장 전망(1.25달러)을 상회했다.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도 6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고성장에는 최신 GPU 아키텍처 ‘블랙웰(Blackwell)’의 압도적인 수요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랙웰 판매량은 차트에 표시할 수조차 없을 만큼 높다”며 “AI 생태계가 전 세계 산업 전반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미국 상무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를 기반으로 한 AI 기업 두 곳에 엔비디아 블랙웰 칩 최대 3만5000개의 수출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승인을 받은 곳은 아부다비 국영 AI 기업 G42와 사우디 정부가 지원하는 AI 벤처 ‘휴메인’(Humain)이다.

상무부는 “두 기업이 최대 3만5천 개 분량의 엔비디아 GB300s 구매 승인을 받았다”며 “미국-사우디, 미국-UAE 간 AI 파트너십 협정 체결 이후 마련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엄격한 보안·보고 요건 충족을 전제로 한 승인”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결정은 미국이 중국 등 특정 국가·기업의 첨단 GPU 접근을 강력히 제한하는 규제 체제를 유지하는 동시에, 중동 지역과의 전략적 협력은 확대하는 흐름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