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공익광고가 예언이었다”…지하철 좌석 포스터가 다시 퍼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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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공익광고가 예언이었다”…지하철 좌석 포스터가 다시 퍼진 이유

위키트리 2025-11-20 10:09: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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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객차 양 끝에 설치된 노약자석. / 연합뉴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20년 전 제작된 공익광고 하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당시엔 단순한 상상처럼 보였던 이미지가 지금 보면 현실을 정확히 비춘 예고편처럼 느껴진다는 이유에서다.

포스터에는 지하철 객차 내부가 정면으로 잡혀 있다.

객차 양 끝, 세 좌석씩 붙어 있는 자리에는 또래로 보이는 어린 남자아이 두 명이 나란히 앉아 있다. 두 아이는 발이 바닥에 제대로 닿지 않는 듯한 자세로 다리를 흔들며 휴대폰을 만지작거린다. 아직 유치함이 남아 있는 표정, 주변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 행동이 어린아이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반면 객차의 중앙은 완전히 다른 풍경이다. 가장 많은 승객이 앉는 일곱 좌석에는 백발의 할아버지·할머니가 일렬로 자리하고 있다. 머리가 희끗한 노인들이 줄지어 자리를 채우고 있고, 그 뒤로는 큼지막하게 '경로석'이라는 문구가 박혔다.

원래 지하철 객차에선 끝자리 양쪽만 노약자석이지만, 광고 속 구성에서는 아예 가장 많은 좌석이 노인 전용석으로 바뀌어 있다.

"이런 모습, 상상은 해보셨나요?" / 공익광고협의회

포스터는 '만약 고령화가 더 진행된다면 지하철 좌석 배치는 이렇게 변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그대로 드러냈다.

광고는 노인들이 객차 중앙을 메우고, 아이들은 끝자리로 밀려난 그림을 통해 인구구조 변화를 한눈에 보여준다. 아이들의 숫자는 적고, 노인의 숫자는 압도적으로 많아진 미래의 모습이 포스터 한 장 안에 정지 화면처럼 담긴 것이다.

이 공익 광고는 공익광고협의회가 2006년에 제작한 '이런 모습, 상상은 해보셨나요?'라는 제목의 포스터다.

광고 카피로는 당시 한국 사회가 맞닥뜨린 인구 문제를 직접적으로 경고하는 메시지가 실렸다.

"아이보다 어른이 많은 나라, 상상해 보셨나요?”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2004년 OECD 국가 중 최저 출산율의 나라, 세계에서 고령화가 가장 빨리 진행 중인 나라. 그곳이 다름 아닌 대한민국입니다"라는 문장이 이어졌다. 이어 “내 아이를 갖는 기쁨과 나라의 미래를 함께 생각해 주세요. 아이들이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라는 당부로 마무리됐다.

아이 둘과 노인 일곱 명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구성은 당시 기준으로도 충격적인 상상에 가까웠다. 이 상상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현실로 옮겨졌다.

불과 10년 뒤인 2016년 말, 만 65세 이상 고령 인구(699만5000여명)는 사상 처음으로 만 14세 이하 유소년 인구(691만6000여명)를 넘어섰다.

유엔(UN)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7%를 넘으면 ‘고령화사회’, 14%를 넘으면 ‘고령사회’,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작년 기준 서울과 부산, 대구, 광주 등 지하철이 있는 6개 특·광역시 모두 65살 이상 노인 인구가 14%를 상회하는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반면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를 뜻하는 합계 출산율은 작년 0.75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역대 최저였던 2023년(0.72명)보다 소폭 올랐지만, 인구 유지 기준엔 한참 못 미치는 바닥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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