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중동에서 벌 만큼 벌었다. 잉글랜드 대표 스트라이커 아이반 토니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복귀를 위해 큰 폭의 연봉 삭감을 감수할 생각이다. 행선지로 토트넘홋스퍼가 꼽힌다.
영국 ‘팀토크’는 19일(한국시간) 자체 소식통을 통해 취재했다며 토니는 연봉 삭감 의사를 보일 정도로 PL 복귀에 진심이고, 현재 가장 유력한 팀은 토트넘이라고 전했다.
토니는 20대 중반이 되어서야 만개했다. 4부에서 뛰기 시작한 토니는 19세에 PL 명문 뉴캐슬유나이티드로 이적했지만 자리잡지 못하고 여러 차례 임대를 다녔다. 결국 3년 뒤 뉴캐슬을 완전히 떠나 3부 피터보로유나이티드에서 새 경력을 시작했다. 피터보로에서 3부 정상급 스트라이커가 됐고, 2020년에는 2부 브렌트퍼드로 이적해 2부 득점왕 및 승격 플레이오프 통과라는 성과를 냈다.
자기 힘으로 PL에 돌아온 토니는 브렌트퍼드 주전 스트라이커로서 2021-2022시즌 리그 12골을 넣었고, 그 다음 시즌은 20골을 폭발시켜 큰 주목을 받았다. 이때 잉글랜드 대표로도 선발됐다. 탄탄한 체격과 문전에서 필요한 다양한 기술을 겸비한 토니는 한동안 해리 케인의 뒤를 잇는 잉글랜드 2순위 스트라이커 옵션으로 분류됐다.
토니의 문제는 도박이었다. 도박 중독이었다는 게 밝혀지면서 중징계를 피할 수 없었다. 다행히 승부조작 혐의는 벗으면서 징계 기간이 8개월로 축소됐다. 그리고 지난해 여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아흘리가 보낸 러브콜을 받아들이면서 아시아 무대로 왔다. 지난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우승에 일조하며 오자마자 아시아 정상을 밟았다. 사우디에서도 프로 의식을 잃지 않고 꾸준히 활약하며 58경기 41골을 몰아쳤다.
사우디에서 1년 반 동안 뛴 토니는 유럽 복귀를 계획하고 있으며, 가장 큰 목표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참가다. 토마스 투헬 현 감독은 사우디에서 뛰는 토니를 딱히 선호하지 않는다. 토니는 지난 6월 소집 후 다시 뽑히지 못했다. 토니의 경쟁자 올리 왓킨스, 도미닉 솔랑케 모두 가장 좋았던 시즌보다 경기력이 떨어져 이번 11월 A매치에는 셋 다 뽑히지 못했다. 투헬 감독은 전문 스트라이커가 부족하다면 케인의 백업으로 원래 2선 자원인 필 포든 등을 쓸 생각이다.
토니가 토트넘을 먼저 고려하는 이유는 토마스 프랑크 감독의 존재 때문이다. 브렌트퍼드에서 좋은 관계를 맺었고 토니를 잘 활용했던 ‘은사’다. 토트넘 입장에서 현재 공격수 숫자는 많지만 히샤를리송은 기복이 심하고 매각을 추진 중이며, 도미닉 솔랑케는 부상으로 이번 시즌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했고, 랑달 콜로무아니는 새로 영입된 스타 공격수지만 경기력이 아직까지 기대 이하다.
강력한 경쟁자는 에버턴이다. 에버턴 역시 베투, 티에르노 배리보다 훨씬 검증된 토니 영입에 관심을 보일 만한 상황이다.
토니는 이적을 성사시키기 위해 지금 연봉보다 절감으로 줄어든 수준의 급여도 괜찮다는 입장을 밝혔다. 알아흘리 입장에서 토니를 팔 이유가 없기 때문에, 선수의 에이전트가 적극적으로 여러 구단을 설득하고 또 조건을 양보해야만 겨울 이적이 가능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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