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 역사상 처음으로 ‘청룡 부부’가 탄생했다.
20일 방송가 등에 따르면 19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배우 현빈과 손예진이 각각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현빈은 영화 ‘하얼빈’에서 안중근 역할을 맡아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연기력을 입증했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신 수많은 분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또 영화 제작에 함께한 감독·배우·스태프에게 고마움을 전한 뒤 “존재만으로 힘이 되는 예진 씨, 우리 아들, 사랑하고 고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 ‘어쩔 수가 없다’에서 ‘미리’ 역을 맡아 여우주연상을 받은 손예진은 “27세에 처음 청룡 여우주연상을 받았는데, 마흔이 넘어 다시 상을 받게 됐다”며 “아이 엄마가 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 좋은 어른,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어쩔 수가 없다’에서 해고로 흔들리는 남편(이병헌) 옆에서 가족을 든든히 지키는 엄마이자 아내 역할로 극의 중심을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로써 1963년 첫 개최 이후 61년 청룡영화상 역사상 처음으로 부부가 함께 주연상을 받는 이례적인 기록이 탄생했다. 두 사람은 2019년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출연을 계기로 연인으로 발전해 2022년 결혼한 연예계 대표 부부다.
한편 손예진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긴 ‘어쩔 수가 없다’는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박찬욱), 음악상(조영욱), 기술상(조상경) 등 6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박찬욱 감독은 ‘공동경비구역 JSA’(2000), ‘올드보이’(2003), ‘헤어질 결심’(2022)에 이어 ‘어쩔 수가 없다’로 네 번째 청룡영화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남우조연상은 영화 ‘어쩔 수가 없다’의 이성민, 여우조연상은 영화 ‘히든 페이스’의 박지현이 각각 수상했다. 563만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최고 흥행작이 된 영화 ‘좀비딸’은 최다관객상을 받았다.
신인남우상은 ‘악마가 이사 왔다’의 안보현, 신인여우상은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의 김도연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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