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 인공지능(AI) 기술이 유소년 스포츠 기록 문화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 IT기업 ㈜마인이 개발한 영상 기반 기록 플랫폼 ‘마인볼(MINEBALL)’은 올해부터 ‘야구스(YAGOOS)’로 이름을 바꾸고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영상 자동 생성 기능과 선수별 데이터 분석을 결합한 야구스는 유소년 야구 현장에서 경기 기록 접근성과 데이터 활용성을 크게 끌어올리며 주목받고 있다.
야구스의 가장 큰 특징은 선수 개별 분석 중심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전체 경기 영상만 제공되던 구조에서 벗어나, AI가 타석·플레이 단위로 자동 분리한 영상을 기반으로 선수별 영상과 하이라이트를 경기 종료 후 약 2분 내 생성한다. 학부모·선수·코치가 경기 직후 바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처리 속도가 빠르고, 모바일·웹 기반 플랫폼에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AWS 기반 업로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대회 당일 수천 명이 동시 접속하더라도 안정적으로 운영된다.
기록 데이터는 프로야구와 동일한 수준의 세부 지표로 제공된다. 타자에게는 상황별 타율, 콘택트율, 타구 속도, 기회 타율 등이 제공되며, 투수는 구속 변화, 구종별 효과성, 존 분석, 게임 스코어까지 분석된다. 수비 역시 포지션별 처리율과 실책 패턴을 수치화해 제공한다. YOLO 기반 객체 인식 모델이 선수·공·베이스 상황을 실시간 추적해 경기당 평균 1200건 이상의 이벤트 데이터를 자동 생성하는 구조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는 ‘야구스 Stat Card’와 ‘Team Stat Card’로 정리돼 선수의 성장 과정과 팀 전술 흐름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특정 구간에서의 타격 패턴 변화나 이닝별 득점 흐름 등 기존 유소년 야구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분석 항목들이 제공되며, 코치진은 이를 토대로 경기 운영 전략을 더욱 효율적으로 구성할 수 있다. 또한 경기별 MVP 자동 산출, 대회별 공식 리포트 제공 기능까지 포함돼 대회 운영 효율도 크게 향상됐다.
야구스는 2023년 대한유소년야구연맹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연맹이 주관하는 모든 대회의 공식 영상·데이터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컵·드림야구리그 등 전국 규모의 대회에서 수천 명 선수의 경기 영상을 자동 기록하며 플랫폼 서비스 신뢰도를 높여왔다. 이러한 확장 흐름과 함께 회원 규모도 가파르게 늘었다. 2023년 1500명이었던 가입자는 대회 누적과 더불어 꾸준히 증가했고, 올해 한국컵 개최 기간 약 200명이 추가 가입했다. 2025년 11월 기준 가입 선수 4200명, 전국 80개 유소년 야구단이 야구스를 활용 중이다.
특히 영상 자동 생성 시스템 도입으로 기존 3~5시간 걸리던 경기 편집 과정이 완전히 자동화된 점은 현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기록 인력 부족으로 인해 영상·데이터가 남지 못했던 유소년 현장의 구조적 한계를 해소한 사례로도 의미가 있다. 학부모들은 경기 장면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고, 선수들은 자신의 플레이 영상을 분석 자료로 활용할 수 있어 ‘경기 영상이 곧 성장 기록’이 되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야구스는 향후 스윙·투구 메커니즘 분석, 속도·각도 자동 계산 등 AI 기반 기록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더 나아가 축구·농구 등 타 종목으로의 확대, 그리고 유소년 종목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KIDS SPORTS DATA 플랫폼 구축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AI가 직접 영상을 기록하고 데이터를 수집·가공하는 시스템이 자리 잡으며, 유소년 스포츠는 이제 ‘객관적 데이터에 기반한 성장 중심’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 야구스는 이 변화의 중심에서 유소년 스포츠 기록 문화를 새롭게 설계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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