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 인공지능(AI)이 스포츠 현장의 선수 관리와 퍼포먼스 향상 방식을 빠르게 바꿔놓고 있다. 국내 스포츠테크 기업 QMIT가 운영하는 플코(PLCO)는 AI 기반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중심으로 선수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통합 플랫폼이다. 2018년 설립된 QMIT는 현재 약 47명의 임직원, 1000개 팀, 1만4652명의 선수, 1869명의 코치가 사용하는 규모로 성장하며 시장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AI 기반 선수 관리 특화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플코의 핵심은 AI 알고리즘이 적용된 선수·팀 통합 관리 시스템(AMS)이다. 플랫폼은 일정 관리, 훈련 계획, 신체 및 컨디션 기록, 부상 이력, 회복 지표 등을 모두 하나의 인터페이스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구축돼 있다. 데이터는 자동 수집·정형화되고 선수별 피로도 변화나 컨디션 위험 요인 등을 정량화하는 데 활용된다. 이러한 구조는 반복되는 훈련 일정 속에서 선수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코치진이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트레이닝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준다.
플코는 트레이닝 센터(PLCO Gym) 운영에서도 AI 데이터 기반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서울 송파, 경기 화성 등 다수 지역에서 운영하는 센터에서는 12개 항목의 피지컬·퍼포먼스 측정 프로그램을 통해 선수 개별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트레이닝 계획을 설계한다. 측정 결과는 자동 리포트로 제공되며, 스킬·피지컬 훈련, 실전 대응 훈련까지 연결되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센터는 선수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적하는 모니터링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어 데이터 중심 훈련 환경을 뒷받침한다.
플코의 기술적 기반은 창업 초기부터 이어져 온 개발 로드맵에서 확인된다. QMIT는 선수 관리 소프트웨어 개발을 시작으로, 2020년 플코 플레이어 1.0 출시, 2021년 K리그 업무 협약, 2023년 플코 뉴트리션 제품 출시 등으로 서비스 라인업을 확장했다. 이후 글로벌 팁스 선정(2024), 플코랩 교육·컨설팅 서비스 런칭(2024), 플코 멤버십 런칭(2025) 등 기술·콘텐츠·서비스 영역을 동시에 넓히며 스포츠 선수 관리 특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플코가 내세우는 방향성 역시 AI와 함께하는 건강한 승리(Winning the Right Way)다. QMIT는 데이터를 통해 선수의 현재 상태뿐 아니라 장기적인 성장 곡선까지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정, 훈련, 멘털, 피지컬, 부상 리스크 등 선수 관련 요소를 모두 데이터화해 통합 관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보다 정밀한 선수 발달 모델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플랫폼에 축적된 데이터는 선수별 리포트로 제공되고, 팀 단위에서는 전략 분석이나 스쿼드 관리에도 활용된다.
플코는 국내 여러 종목의 유소년·성인 선수들이 활용하는 구조로 확장됐다. 축구뿐 아니라 야구·배구 등 다양한 종목에서 선수들의 신체·경기력 데이터를 기록·분석하는 데 플랫폼이 사용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축적되는 대규모 AI 데이터 세트는 향후 경기력 예측 모델이나 부상 위험 예측 모델로까지 확장될 여지도 있다.
QMIT는 앞으로 멤버십 기반 서비스 확대, 트레이닝 센터 확장, AI 분석 고도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AI 기반 장기 선수 관리 시스템을 유소년부터 성인까지 아우르는 통합 구조로 확장하고, 종목별 특성에 맞춘 세부 알고리즘 개발도 병행할 방침이다. 선수 성장 과정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는 현재 상황에서, 플코는 AI와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스포츠 관리 체계를 구축하며 국내 스포츠 테크 산업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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