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하지현 기자 | 편의점 본사들이 신입 채용을 축소하고 희망퇴직을 도입하는 등 인력 운영을 조정 중이다. 오프라인 시장 성장 둔화로 유통업 전반에 경영 효율화 기조가 강화되면서 이러한 구조조정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지난해 신규 채용 규모는 274명이었다. 2023년 585명, 2022년 912명과 비교하면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편의점 사업부문만 보면 2024년 말 기준 2688명이던 직원 수는 올해 3분기 2570명으로 줄어들었다. GS리테일은 2022년과 2023년 사이 디지털커머스 사업 확장을 위해 활발한 신규 채용을 진행했으나, 이후 일부 사업을 철수하고 장기근속자 증가에 따라 인력이 재배치됐다는 설명이다. GS리테일의 지난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자발적 이직률은 2022년 8.4%에서 2023년 7.1%, 2024년엔 4.4%까지 감소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올해 신입사원 공채를 상반기에만 진행했다. 지난해 신규 채용 규모는 195명으로, 2023년 394명, 2022년 406명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BGF리테일은 팬데믹 이후 편의점 성장기에 맞춰 2023년까지 채용을 늘렸고, 이후 장기근속자 증가 등 인력 구조 변화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BGF리테일은 경영 효율화를 위해 1인당 채용비용도 조정하고 있다. 2022년 268만 원이었던 1인당 채용비용은 2023년 318만 원으로 상승했지만, 2024년에는 199만 원으로 다시 크게 감소했다.
세븐일레븐 운영사 코리아세븐은 2021년부터 그룹차원에서 공채가 폐지돼 수시 채용만 진행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체질개선을 위해 만 40세 이상 또는 8년차 이상 사원급과 만 45세 이상 또는 10년차 이상 간부사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받았다. 희망퇴직자 사원급에게는 기본급 20개월, 간부사원에게는 기본급 24개월을 지급했다. 취업지원금 1000만 원도 지원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0월에도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점포 수 역시 978개를 전년 대비 줄이는 등 체질개선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신입 공채를 보수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필요할 때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수시·상시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인력 운영 효율화를 위한 전략적 조치로 해석된다. 오프라인 중심의 편의점 사업 특성상, 전반적인 오프라인 시장 성장 둔화로 신규 인력 수요가 제한된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부가 집계한 오프라인 유통업체 13곳과 온라인 유통사 10곳의 9월 매출 동향에 따르면,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월보다 7.7% 증가한 16조 4000억 원을 기록했다. 온라인 매출은 16.5% 늘어난 반면, 오프라인 매출은 1.0% 감소해 온·오프라인 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전체 주요 유통업체 매출에서 온라인 비중은 53.8%로, 작년 같은 달보다 4.0%포인트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사업이 추진되거나 시장이 성장세일 때는 채용이 활발해지지만 업황이 좋지 않을 때 채용 규모가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온라인과 비교하면 오프라인 시장의 성장률은 둔화하고 있어 고용 규모 축소는 현재와 비슷한 수준이 유지되거나 향후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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