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공기가 코끝을 스치는 계절엔 집 안을 가득 채우는 구수한 밥 냄새가 생각나곤 한다. 특히 바다의 풍미를 담은 순살 삼치 솥밥은 간단하지만 풍부한 맛으로 식탁을 든든하게 채운다. 생선의 가시를 바를 필요도 없고, 비린내 걱정도 없는 이 레시피는 누구나 손쉽게 완성할 수 있다.
삼치의 풍미와 영양
삼치는 차가운 바다에서 자라는 고등어과 생선으로, 기름이 풍부해 구웠을 때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난다. 단백질 함량이 높고 지방이 적당히 포함돼 포만감을 주며,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다. 특히 DHA와 EPA가 많아 체내 균형을 돕고, 철분과 비타민 B군도 함유돼 있다. 살이 단단하면서도 익히면 부드럽게 풀어지기 때문에 밥에 섞었을 때 잘 어울린다.
삼치는 껍질이 은빛으로 반짝이고 눈이 맑은 것이 좋다. 국내에서는 주로 가을에서 겨울 사이가 제철이다. 기름기가 많아 구이로 먹을 때 풍미가 진하지만, 솥밥으로 만들면 기름기가 밥에 스며들어 훨씬 부드럽다. 순살로 손질하면 가시가 없어 아이들도 먹기 좋다.
또한 삼치는 조리 시 냄새가 잘 잡히지 않는 생선 중 하나지만, 쯔유나 맛술을 사용하면 특유의 비린내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최근엔 삼치를 굽거나 조리는 대신 솥밥에 넣어 한 끼로 즐기는 방식이 늘고 있다.
순살 삼치 솥밥 만드는 법
이 레시피의 핵심은 삼치를 먼저 익히는 것이 아니라 밥과 함께 끓여 밥알에 풍미를 스며들게 하는 데 있다. 우선 쌀은 깨끗하게 씻은 뒤 1:1 비율의 물로 불린다. 여기에 쯔유 3큰술을 넣고 강불에서 끓이다가 밥이 끓기 시작하면 바닥까지 고루 섞어준다.
이때 밥이 눌지 않도록 숟가락으로 부드럽게 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끓기 시작하면 뚜껑을 덮고 약불로 줄여 10분간 익히며, 이후 불을 끄고 5분간 뜸을 들인다.
삼치는 미리 전자레인지에 약 2분간 데워 비린내를 한 번 날려준다. 그다음 간장 2큰술, 설탕 1큰술, 맛술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을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이 양념은 짠맛보다 단맛이 살짝 도는 비율로, 삼치의 기름기와 잘 어울린다.
밥이 완성되면 썰어둔 부추와 데운 삼치를 밥 위에 올리고, 만들어둔 양념장을 골고루 뿌려 뚜껑을 닫는다. 약불로 1~2분만 더 익히면 양념이 삼치와 밥 사이에 배어든다. 마지막으로 뚜껑을 열면 윤기 나는 솥밥이 완성된다. 밥알 하나하나에 삼치의 향이 녹아들고, 부추의 향이 은은하게 감돈다.
더 맛있게 먹는 비결
삼치 솥밥은 따뜻할 때 바로 먹는 게 가장 좋다. 밥이 식으면 삼치의 기름이 굳어 맛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릇에 덜어 먹을 때는 김 가루나 깨를 살짝 뿌려 풍미를 더한다. 매운맛을 좋아한다면 청양고추를 송송 썰어 양념장에 추가해도 잘 어울린다.
남은 솥밥은 냉장보관 후 다음날 프라이팬에 다시 데워 먹어도 맛있다. 이때 참기름을 한 방울 넣으면 삼치의 향이 살아난다. 부추 대신 쪽파를 넣거나, 양념장에 약간의 유자청을 더해 새콤한 맛을 주는 방법도 있다.
솥밥의 또 다른 매력은 눌은밥이다. 바닥에 생긴 누룽지를 물로 살짝 끓여 삼치 누룽지 국으로 즐기면 또 다른 한 끼가 된다. 깊은 감칠맛 덕분에 별도의 반찬 없이도 밥 한 그릇이 뚝딱 비워진다.
삼치는 냉동 보관 시 살이 쉽게 무르기 때문에 가능한 한 냉장 상태에서 조리한다. 손질된 순살을 사용할 때도 해동 후 키친타월로 수분을 제거해야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쯔유 대신 간장과 다시마물을 섞어도 비슷한 감칠맛을 낼 수 있다.
순살 삼치 솥 밥 레시피 총정리
■ 요리 재료
순살 삼치 150g, 쌀 1컵, 물 1컵, 부추 한 줌, 쯔유 3큰술, 간장 2큰술, 설탕 1큰술, 맛술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 만드는 순서
1. 쌀을 깨끗이 씻어 물과 1:1 비율로 준비한다.
2. 냄비에 쯔유 3큰술을 넣고 강불에서 끓이며 저어준다.
3. 밥이 끓으면 약불로 줄이고 10분간 익힌다.
4. 불을 끄고 5분간 뜸을 들인다.
5. 순살 삼치를 전자레인지에 2분간 데운다.
6. 간장 2큰술, 설탕 1큰술, 맛술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을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7. 밥 위에 부추와 삼치를 올리고 양념장을 부어준다.
8. 약불로 1~2분간 덮어 익힌 후 뚜껑을 열어 윤기 있는 밥을 고루 섞는다.
9. 그릇에 담아 김 가루나 깨를 뿌려 마무리한다.
■ 오늘의 레시피 팁
- 삼치는 냉동보다 냉장 상태가 향과 식감이 좋다.
- 밥물이 너무 많으면 삼치의 향이 묻히니 1:1 비율을 지킨다.
- 양념장에 고추를 넣으면 칼칼한 맛이 살아난다.
- 남은 밥은 누룽지로 만들어 국물에 끓이면 풍미가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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