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총상금 500만달러)에 처음 출전한 최승빈(24)은 1라운드를 마친 뒤 멋쩍은 듯 웃으며 이날 있었던 작은 해프닝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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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빈은 19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리야드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언더파 66타를 적어내 공동 9위에 올랐다. 성적만 보면 기분 좋은 출발이지만, 경기 초반에는 작은 실수로 흐름을 잃을 뻔했다.
2022년 KPGA 투어 데뷔 후 4년 차 시즌을 마친 직후 얻은 첫 해외 아시안투어 출전 기회는 준비 시간도 촉박했다. KPGA 포인트 상위 선수 2명에게 주어지는 출전권을 앞선 선수들이 포기하면서 7위인 그에게 기회가 돌아온 것이다. 대회 개막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출전이 성사돼 서둘러 사우디아라비아에 왔다.
최승빈은 17일 현지 도착 후 케빈 나 그리고 한국에서 함께 온 문도엽 등과 연습라운드를 돌며 코스와 대회장 분위기를 익히며 개막을 준비했다. 차분하게 준비하고 현지시간으로 19일 오전 7시 50분, 1번홀에서 첫 티샷을 마쳤다. 그러나 잠시 뒤 자신이 웃지 못할 실수를 했음을 알아챘다. 함께 경기에 나선 선수들이 거리측정기를 들고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 그제야 무언가 허전함을 느꼈다. 거리측정기를 라커룸에 그대로 두고 나온 것이다.
한국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대회에는 출전한 적 있지만, 해외 대회에서 거리측정기 사용 규정을 확인하지 못한 탓이었다. 아시안투어에서는 고도차 기능이 없는 거리측정기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규정을 정확하게 알지 못했던 최승빈은 거리측정기를 두고 나와 야디지북과 코스에 적힌 정보만으로 거리를 판단해야 했다. 실수 때문인지 초반 흐름도 안 좋았다. 3번홀과 4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보기로 흔들렸다.
다행히 즉시 경기위원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경기위원이 라커룸에 다녀와 3번홀을 마치기 전에 거리측정기를 건네주며 상황은 해결됐다.
거리측정기를 받은 뒤 경기력도 안정을 찾았다. 6번홀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은 최승빈은 후반 들어 샷과 퍼트 리듬이 완전히 살아났고, 특히 12번홀부터 15번홀까지 이어진 4연속 버디는 경기 흐름을 완전히 되돌렸다.
경기 뒤 최승빈은 “처음 3개 홀을 거리측정기 없이 치다 보니 어수선했고 집중력이 떨어졌다. 하지만 경기위원이 금방 가져다줘서 흐름을 되찾을 수 있었다”며 “외국에서 열리는 아시안투어는 처음이라 규정을 정확히 알지 못한 내 실수였지만, 후반엔 연속 버디가 나오며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고 자신의 실수에 또 한 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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