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가스카르산 병풀 비켜라”…中企, 아모레와 손잡고 ‘K-시카’ 신품종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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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가스카르산 병풀 비켜라”…中企, 아모레와 손잡고 ‘K-시카’ 신품종 개발

센머니 2025-11-20 01:23: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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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이바이오머티리얼즈 제공
사진=에이바이오머티리얼즈 제공

[센머니=박석준 기자] 해외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화장품 핵심 원료인 ‘시카(병풀)’를 국산화하는 것을 넘어, 원물 재배부터 의료용 완제품까지 독자적으로 생산하는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이 등장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바이오 소재 전문기업 에이바이오머티리얼즈(대표 박시준)는 아모레퍼시픽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병풀 신품종 ‘호인(虎仁)’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고기능성 엑소좀 원료와 병원용 스킨부스터 ‘세렉소(Celexo)’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통상적으로 국내 뷰티·바이오 산업은 원료를 해외에서 수입해 가공하거나 완제품 브랜드 마케팅에 치중하는 경향이 강했다. 특히 피부 재생과 진정 효과로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시카(병풀)’의 경우, 국내 자생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산성과 유효 성분 함량 문제로 마다가스카르, 인도 등지에서 원물을 수입해 쓰는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이는 원료 품질의 불균형과 나고야의정서 발효에 따른 로열티 분쟁 리스크를 안고 있었다.

 

사진=에이바이오머티리얼즈 제공
사진=에이바이오머티리얼즈 제공

에이바이오머티리얼즈는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타파하기 위해 아모레퍼시픽과 손잡고 ‘한국형 시카’ 개발에 착수했다. 완전 통제형 스마트팜을 구축해 빛, 온도, 습도 등 생육 환경을 정밀 제어하며 2년여간의 육종 연구를 진행한 끝에 지난달 23일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로부터 ‘호인’에 대한 품종보호권을 최종 획득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해 식물 신품종을 개발하고 생물주권에 해당하는 권리를 확보한 이례적인 사례다.

회사 측에 따르면 신품종 ‘호인’은 기존 국내 자생종(충주·합천·제주 계통) 대비 생육 속도와 바이오매스(생물량)가 월등히 뛰어나다. 특히 상업적 가치를 결정짓는 핵심 지표인 ‘센텔로사이드’ 유효 성분 함량이 국내 재배 품종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주요 수입국인 마다가스카르산 원료와 비교해도 품질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해 글로벌 표준화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단순 품종 개발에 그치지 않고 ‘산업화 매뉴얼’을 완성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에이바이오머티리얼즈는 잎, 잎자루, 꽃 등 부위별 성분을 분석해 최적의 수확 시기와 부위를 표준화했다. 이를 통해 균일한 품질의 원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스마트팜 대량 생산 체계를 갖췄다.

이러한 원료 경쟁력을 바탕으로 에이바이오머티리얼즈는 소재 및 완제품 시장으로 밸류체인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호인 유래 엑소좀 원료를 국내외 60여 개 화장품 기업에 공급 중이며, 해외 25개 딜러사와 수출 계약을 맺었다. 최근에는 고순도 엑소좀을 활용한 병원용 스킨부스터 ‘세렉소’를 출시하며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에도 진출했다. 미국 법인을 설립해 북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에이바이오머티리얼즈 제공
사진=에이바이오머티리얼즈 제공

박시준 에이바이오머티리얼즈 대표는 “해외 원료 의존이 당연시되던 시장에서 농식품펀드 등 정부 지원과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국산 신품종 개발이라는 성과를 냈다”며 “‘호인’은 단순한 식물 품종이 아니라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독자적인 기술 플랫폼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이 식물 육종부터 첨단 바이오 소재 가공, 의료용 완제품 생산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한 것은 드문 사례”라며 “K-뷰티가 원료 독립을 통해 진정한 기술 초격차를 실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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