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핀테크 업계에서 공룡으로 불리는 스웨덴 유니콘 기업 클라나(Klarna)의 직원 수가 약 3년 만에 47%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도입을 가속화하면서 직원 수가 급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2005년 설립된 핀테크 기업 클라나는 몇 년 전부터 AI 분야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클라나는 물건을 먼저 구매하고 값을 나중에 지불하는 'BNPL(Buy now, Pay later)' 시스템을 선도적으로 서비스한 업체다. 2022년 기준 1억 5000만 명 이상이 클라나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상담 업무에 AI 도구를 도입한 클라나는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AI가 환불, 취소, 분쟁 등 다양한 작업을 처리한다고 한다. AI 도입 이후 반복 문의가 25% 감소했으며, 고객 서비스와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 데 걸리는 평균 시간이 11분에서 단 2분으로 단축됐다고 한다.
이처럼 AI를 업무 전반에 도입하며 클라나의 인간 직원 수도 자연스레 감소하고 있다. 세바스찬 시미아트코프스키 CEO는 "직원 수가 감소하는 것은 AI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는 직원들에게 규모를 축소하고 채용을 중단하겠다고 전달했다"라며 다른 직장을 찾아 떠난 직원들도 상당수라고 말했다.
실제 클라나의 직원 수는 2022년 말 기준 5527명에서 최근 2907명으로 감소했다. 클라나는 향후 직원 수가 더 감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고객 서비스 분야를 포함한 계약직 근로자는 꾸준히 줄었지만 기술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은 소폭 증가했다고 한다.
시미아트코프스키 CE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비용을 줄이면서 매출을 늘릴 수 있었던 성과를 소개하며 "기업들 사이에서 전례 없는 수치"라고 말했다. 직원들을 대거 정리하고 감소한 비용 중 일부는 남은 직원들의 급여 인상을 위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한 명당 평균 연봉은 2022년 12만 6000달러(약 1억 8400만원)에서 올해 20만 3000달러(약 2억 9700만원)로 60% 가량 상승했다. 시미아트코프스키 CEO는 "AI 적용이 어느 정도 급여에 반영돼야 한다는 약속을 했다. 그래야 직원들이 충분한 보상을 받고 회사에 협력할 수 있다"라고 했다.
시미아트코프스키 CEO는 앞으로 몇 년 안에 직원 수를 더욱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미아트코프스키 CEO는 "AI가 이미 인간이 하는 모든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규모 인력을 감축한 세바스찬 시미아트코프스키 CEO는 AI가 자신의 자리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AI는 추론 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나를 포함한 모든 일을 대신할 수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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