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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리야드 골프클럽에는 개막을 하루 앞두고 선수들이 모두 코스에 나와 마지막 점검에 나섰다. 장유빈, 이수민, 김성현은 이른 아침부터 그린 연습과 드라이빙 레인지 훈련을 소화했고, 오후에는 문도엽, 최승빈, 왕정훈 등이 코스 점검을 이어갔다. LIV 골프에서 활약 중인 캐머런 스미스, 더스틴 존슨, 패트릭 리드, 매슈 울프, 마르틴 카이머도 늦은 시간까지 훈련에 집중했다.
그러나 김비오는 연습할 클럽이 없어 코스를 걸으며 동선을 파악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오후에는 연습장 뒤 휴식 공간에서 다른 선수들의 스윙을 지켜보는 것이 유일한 ‘준비’였다. 클럽이 하루만 더 늦게 도착했다면 기권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실종됐던 골프백은 대회 하루 전인 18일 밤 10시께 리야드 공항에 도착했다. 김비오는 곧바로 공항으로 향해 자신의 골프채를 찾아왔다. 연습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그는 19일 새벽에 차를 타고 골프장에 왔다. 오전 5시 30분에 골프장에 도착해 약 1시간 40분의 빠듯한 훈련을 마치고 오전 7시 10분 1라운드 티오프에 나섰다.
이날 경기 초반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코스 파악 부족과 준비 미비가 겹치며 4번부터 6번홀까지 3연속 보기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반 이후 샷감을 되찾기 시작했고, 후반에는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타수를 모두 만회하며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이븐파로 1라운드를 마쳤다.
김비오는 “초반에는 집중력이 떨어져 티샷과 아이언 샷에서 실수가 있었다”며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력을 회복하고 샷감을 느끼면서 안정된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일은 조금 더 연습할 수 있을 것 같아 분위기를 잘 타면 좋은 반등이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올 시즌 김비오는 KPGA, 미국 PGA 콘페리투어, 아시안투어를 오가며 누구보다 바쁘게 움직였다. 그는 “미래는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흐름만 잃지 않고 마음이 느슨해지지만 않으면 앞으로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을 다잡았다. 악재 속에서도 첫날을 잘 버텨낸 김비오는 남은 라운드에서 반등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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