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트럼프 아킬레스건 '엡스타인 문건 공개 법안', 美의회 압도적 통과…지지율 30%대 폭락·MAGA 균열·공화당 흔들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이슈] 트럼프 아킬레스건 '엡스타인 문건 공개 법안', 美의회 압도적 통과…지지율 30%대 폭락·MAGA 균열·공화당 흔들

폴리뉴스 2025-11-19 19:34:13 신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아킬레스건이 될 엡스타인 문건이 세상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아킬레스건이 될 엡스타인 문건이 세상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아킬레스건이 될 엡스타인 문건이 세상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문건 공개를 강제하는 법안이 미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사실상 만장일치로 통과된 것이다. 

뉴욕시장 등 최근 지방선거에서 참패하자 엡스타인 문건 공개까지 반대할 경우 내년 중간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공화당 내 분위기가 표출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애초 문건 공개에 반대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내 이탈 조짐이 나타나자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서명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은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핵심 지지 기반인 '마가' 진영에서 조차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은 최저치를 경신했다.

트럼프 지지율 38%…'高물가·엡스타인'에 재집권 후 최저치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치를 경신했다. 

로이터 통신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14∼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성인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3%포인트)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8%로 나타났다.

이는 이달 초 조사에서 나온 40%보다 2%p 떨어진 것으로 재집권 후 최저치다. 

통신은 "미국인들은 그의 생활물가와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조사 관련 처리에 불만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엡스타인의 고객 관련 정보를 은폐하고 있다고 믿는 응답자는 70%에 달했다. 이 가운데 민주당원은 87%였으며, 공화당원도 60%나 됐다.

트럼프의 엡스타인 사건 처리 방식을 지지한 응답자는 20%에 불과했다.

로이터는 "이번 여론조사는 유권자들이 경제 정책에서 더 나은 접근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약화하는 인기는 내년 중간 선거에서 공화당을 더욱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짚었다.

美하원, '엡스타인 파일 공개 법안' 가결…공화당도 '찬성 몰표'

트럼프 "법안 통과시 서명할 것"

이런 가운데 미국 하원은 18일 법무부에 성범죄자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 자료 공개를 강제하는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 법안'(Epstein Files Transparency Act)을 찬성 427표, 반대 1표로 통과시켰다. 하원 정원이 435명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만장일치 수준이다. 

엡스타인 사건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계 의혹을 제기해 온 민주당은 물론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찬성 몰표가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진 클레이 히긴스 공화당 의원만이 유일한 반대표를 던졌다.

법안이 하원을 통과한지 몇시간 후 상원(정원 100명)도 같은 법안을 처리하는 데 만장일치로 뜻을 모은 상황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만 남게 됐다. 

해당 법안은 민주당 로 카나 의원과 트럼프 대통령의 '당내 견제세력'인 공화당 토머스 매시 의원이 공동 발의했다.

미 법무장관으로 하여금 엡스타인과 공모자 길레인 맥스웰과 관련된 "모든 기밀 기록, 문서, 통신 및 수사 자료"를 공개하도록 강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는 그동안 엡스타인 문건 공개 요구를 "민주당의 사기극"이라고 일축하며 법안 표결을 막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공화당내 '이탈표'가 속출할 것으로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은 돌연 입장을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백악관에서 '엡스타인 파일 공개 법안이 올라오면 서명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적으로 그럴 것"(all for it)이라고 말했다.

이어 "엡스타인과 우리는 아무 관련이 없다"며 "그의 친구들은 전부 민주당 사람들이었다. 그건 정말로 민주당의 문제"라며 엡스타인과 관련성을 거듭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언 대로 그가 의회를 통과한 법안에 서명하면 법안은 발효되고, 법무부는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한다.

트럼프 공화 장악력 약화…'마가' 지지층도 균열 

이번 법안 통과로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장악력 약화가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 이후 공화당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하지만 이제 상원과 하원을 막론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정치적 이해를 달리하는 수가 다수가 된 것이다. 이는 이달 초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한 가운데 엡스타인 자료 공개 법안에 반대하면 내년 중간선거 전망이 더욱 어두워질 것이라는 인식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의원도 공개적으로 공격하며 지지 기반이 흔들리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일례로 오랜 측근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을 겨냥해서는 "공화당을 배신한 반역자"라고 비난했다.

그린 의원은 지난 14일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막으려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하는 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라며 "그걸 막으려고 노력하는 게 전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위대한 조지아주의 하원의원 마조리 테일러 그린에 대한 내 지원과 지지를 철회한다"며 "'괴짜' 마조리가 하는 것이라고는 불평, 불평, 또 불평뿐"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그린 의원의 지역구 공화당 경선에 '적임자'가 출마한다면 '확고한 지지를 표명하겠다며, 그린 의원이 '너무 좌경화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그린 의원은 곧장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방금 나를 공격하고 나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며 "분명 이게 그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간 것 같다. 엡스타인 파일"이라고 응수했다.

그는 "물론 그는 다음주 엡스타인 파일 공개 투표 전 다른 공화당원들을 겁주기 위해 나를 본보기 삼아 쫓고 있다"며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막기 위해 그가 얼마나 열심히 싸우는지, 실제 그가 이 지경까지 왔다는 게 놀랍다"고도 했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