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각) "혁신과 지속가능성, 공동 번영을 위한 양국 기업인 여러분의 노력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아부다비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양국 간 인공지능(AI), 에너지 방산, 문화 협력 등을 거론하며 "UAE는 세계 경제 질서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대한민국은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하는 뜻깊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1980년 수교 이래 여러 분야서 협력을 확대해 왔다"며 "두바이의 랜드마크 부르즈 칼리파에는 우리 한국기업의 땀과 열정이 녹아있고, 양국 협력의 상징인 바라카 원전은 4호기까지 정상 가동되고 있다. 아크부대에서 또 천궁2에 이르기까지 안보․방산 분야 등에서의 상호 협력 역시도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양국은 2018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며 진정한 형제의 나라인 ‘라피크’로 성장했다"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UAE가 건국 100주년을 맞는 2071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 국가로 도약하게 될 것을 확신한다"며 "어제 (정상회담을 계기로)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 저는 이를 위한 최적의 파트너가 한국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년 초 한-UAE의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발효와 함께 경제 협력 사업 본격 추진하기 위해 총 6개의 관련 MOU 체결했다"며 "아울러 우리 한국은 HBM 등 반도체 기술과 EPC 설비 역량을 바탕으로 UAE의 2031년 인공지능 허브 도약을 위한 가장 신뢰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에너지 전환 협력은 2050년 탄소중립 공동 달성과 친환경 신산업 육성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핵연료 정비 수행 관련 현지 공장 건설을 통해서 UAE에 원전 산업 육성에도 이바지하는 호혜 협력이 실현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대통령은 "방산 분야에서도 공동 개발, 기술 협력, 현지 생산까지 협력의 수준을 높이고 양국 방위 산업 발전에 기여하게 되기를 바란다"면서 "제3국 공동 진출을 통해서 양국의 협력이 메나(MENA)를 넘어 글로벌 차원으로 확산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아울러 며칠 전 두바이 K-엑스포에서 K-푸드, 뷰티, 콘텐츠 전시회가 성황리에 개최된 것을 거론하며 "중동의 문화 강국인 UAE와 소프트파워 협력을 강화하여 K-컬처가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칼리드 빈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자는 환영인사를 통해 "양국 모두 중시하는 목표인 인공지능, 청정 재생에너지, 지속가능 발전에 대한 뜻을 강화하기 위해 (이 대통령과) 파트너로서 친구로서 함께 했다"며 "대한민국과 UAE의 관계는 45년 외교관계 이상을 넘어 공동 가치, 대화, 파트너십, 글로벌 협력 믿음을 근간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원칙은 계속 우리를 이끌어주고 우리 우정을 강화해주고 번영의 새로운 길을 열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타니 알 제유디 UAE 대외무역부 장관은 "양국은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열게 됐다"며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을 바탕으로 해서, 2024년에 저희가 원유 수입액이 66억 달러였는데, 이제는 앞으로 비석유 교역 규모도 앞으로 많이 개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바라카 원전에서의 협력도 앞으로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한국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해서 저희가 처음으로 원전의 상업 운전을 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문으로 첨단산업에서의 협력도 강화하고, 대화를 바탕으로 해서 양국의 많은 진전과 번영을 가져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양국은 지속적인 에너지, 인프라, 국방 협력을 통해서 서로가 가장 신뢰하는 파트너가 됐다. 2030년대 ‘글로벌 AI 리더’를 꿈꾸는 UAE, AI 반도체와 실용화 기술의 강국인 한국은 최적의 동반자로 세계적인 AI 혁신 허브를 함께 구축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청정에너지와 방산 협력과 관련 "특히 수소, 탄소포집(CCUS), 스마트 인프라 분야에서 새로운 공동 프로젝트가 기대된다"고 했다.
류 회장은 "한국인들에게 아부다비 루브르와 페라리월드의 인기가 높고, 아부다비가 배경인 TV 프로그램도 관심을 끌었다. UAE에서도 K-드라마, K-팝, K-뷰티, K-푸드가 인기"라며 양국의 문화, 인적 교류 확대도 강조했다.
이어 "양국 경제계가 더욱 굳게 손잡고 공동 번영의 구체적인 성과들을 만들어 가기 바란다"고 밝혔다.
알 다헤리 아부다비상의 수석부회장은 UAE 경제계를 대표해 "아부다비는 강력한 교육, 헬스케어 인프라를 가지고 있고, 문화 인프라도 발전하고 있어서 한국 기업들이 진출한다면 바로 이 지역에서 많은 소비자들에게 많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아부다비는 첨단 제조업 파트너가 필요하고, 청정에너지, 스마트 모빌리티, 헬스, 생명공학에 파트너가 필요하다"며 "합작을 만들고, 여러 가지 공급망 프로젝트를 통해서 저희 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함께 진출할 수가 있다"고 했다.
이어 "아부다비 상의는 여러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도록 하겠다"며 "한국의 파트너들과 함께 시장을 개척하고, 정부와 경제 클러스터와의 협력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 사회를 맡은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은 "양국 대통령은 100년 동행을 위한 새로운 여정을 열어줬다"며 "이 자리는 양국의 경제인들이 새로운 여정을 더 높게, 더 특별하게 만들기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행사에는 한국 측에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최휘영 문체부 장관, 김정관 산업부 장관, 위성락 안보실장, 박종경 주UAE대사대리, 임웅순 안보2차장,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김남준 대변인 등이, UAE 측에서 칼리드 빈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자, 알 제유디 대외무역부 장관 등이 자리했다.
기업 측 주요인사로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석 HD현대 부회장,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 이석준 CJ 부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유영상 SK수펙스협의회 AI위원장, 김동철 한국전력 대표이사,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강경성 코트라 사장 등이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서 취재진을 만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관세협상 타결은) 정부가 열심히 해준 덕분"이라며 "내년 미국 시장이 괜찮아질 걸로 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Copyright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