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뮤지컬 '위키드'의 무대 뒤는 어떤 모습일까.
19일 오후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세계적인 뮤지컬 '위키드'의 의상과 무대를 엿볼 수 있는 백스테이지 투어가 열렸다.
2012년 첫 무대 이후 위키드 내한 공연이 한국에서 열린 것은 13년 만이다.
올해는 브로드웨이 초연 20주년을 맞아 한국을 찾은 순회공연 팀이 서울 공연을 마치고 지난 13일부터 부산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이날 투어에서는 무대를 둘러싼 다양한 뒷이야기가 공개됐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화려한 무대다.
위키드는 23년 전 첫 무대에 올랐던 당시의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대신 5천개의 그린 LED 조명, 수천개의 비눗방울과 함께 나타나는 글린다의 버블 머신 등은 현대적인 기술이 접목해 새로 구현됐다.
글린다의 버블 드레스도 초연에는 약 20㎏에 달했으나 현재는 가벼운 소재를 이용해 7㎏로 줄었다.
제스 스콰이어스 프로덕션 매니저는 "엘파바가 공중으로 떠오르는 플라잉 기술과 소형비행기 규모의 타임 드래곤 역시 공연에서 손꼽는 장관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이어 "오즈 마법사의 얼굴인 '오즈 헤드'는 대사에 따라 입이나 턱을 움직여야 하는데, 담당 직원이 타이밍에 맞춰 직접 조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려한 의상도 눈에 띈다.
위키드에 등장하는 의상은 모두 350여벌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같은 디자인은 단 한 벌도 없다.
뮤지컬에 등장하는 의상은 전 세계 300여편의 작품을 담당한 수잔 힐퍼티의 디자인과 수작업으로 완성됐다.
막대한 의상 수에 의상을 싣는 이동형 옷장만 42개에 달한다.
제스 스콰이어스 프로덕션 매니저는 "공연 중 에메랄드 시티가 나오는 장면은 해당 도시로 관객들을 확 끌어당겨야 하는 장면"이라며 "이때 의상들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며, 직원들이 공연을 마친 뒤 떨어진 비즈를 확인하는 등 매일 의상을 수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 자리에서는 전신을 초록색으로 칠해야 하는 엘파바의 분장 시간이 1시간가량 소요된다는 사실이 공개되기도 했다.
공연에 앙상블로 참여하고 있는 배우들은 이날 부산에서 공연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배우 맷 홀리씨는 "부산은 위키드를 공연하는 12번째 도시인데, 관객들이 존중하는 마음으로 공연을 봐준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숨죽이면서 공연을 보다가도 공연이 끝났을 때는 폭발적으로 환호성을 질러줘 놀라웠다"고 말했다.
배우 올리비아 카스타냐는 "아름다운 바닷가가 늘어져 있어 여유롭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부산에서 느낄 수 있었다"며 "아름다운 도시라는 것을 매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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