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용산역 3번출구 쪽 대합실에 문을 연 한화그룹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벤슨’ 매장을 19일 오후 1시께 찾자 주 메뉴인 아이스크림뿐 아니라 커피를 즐기려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93제곱미터(m2·28평) 크기 매장에 있는 12개 테이블(24개 좌석) 위에는 아이스크림 컵보다는 커피 컵이 많이 놓여있었다. 계절이 초겨울로 접어든 데다 대합실 특성상 기다리는 등 자투리 시간을 따뜻한 음료 한잔을 마시며 여유있게 보내려는 유동인구가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의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론칭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이 지난 14일 장기 임시 매장(팝업) 형태로 9번째 매장을 용산역에 선보였다. 용산역은 아이파크몰·CGV 등 유통·문화·F&B(식음료)가 결합된 복합 문화 공간으로 최근 젊은 세대 유입이 빠르게 증가하는 상권이다. 지방에 아직 벤슨 매장이 없는 터라 유동인구 입소문으로 전국적 브랜드 인지도 확산을 기대하기에 적격인 곳이란 평가다.
|
벤슨은 재료 본연의 맛에 집중한 고급 아이스크림 브랜드로 한화갤러리아 자회사(베러스쿱크리머리)가 올해 5월에 내놓은 신규 아이스크림 브랜드다. 부드러운 미국식 아이스크림인 ‘배스킨라빈스’과 유럽식 꾸덕한 아이스크림인 젤라또 중간 성격 아이스크림으로 평가된다. 브랜드명이 해외 이름을 연상시켜 한화갤러리아 또다른 자회사(에프지코리아)가 운영하는 고급 수제버거 ‘파이즈 가이즈’처럼 해외(미국) 브랜드를 수입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순수 토종 브랜드다. 업계에 따르면, 벤슨이 지향하는 국내 고급 아이스크림 시장은 2023년 1조1000억원 수준으로 2020년 8000억원에서 33% 빠르게 커졌다. 같은기간 마트와 편의점에서 주로 팔리는 빙과류 중심의 매스 아이스크림 시장은 1조5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정체된 것과 대조된다.
벤슨이 6개월 신생 브랜드인 만큼 이날 현장에서 만난 이들은 아이스크림보다는 커피를 찾아 들어온 이들이 많았다. 지방에 사는 어머니를 배웅하기 위해 용산역에 나와 잠깐 들렀다는 류씨(40대·女)는 “한화에서 하는지 몰랐고 커피 먹으러 왔는데 아이스크림을 평소에 좋아해서 시켰다”면서 “우유맛이 진해서 맛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날 류씨는 벤슨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저지밀크&말돈솔트’와 ‘럼 라임&파인애플’을 주문했다. 영국 왕실 우유로 유명한 저지밀크는 영국 품종인 저지종 젖소가 생산한 우유로 이를 이용한 제품은 식감이 크림처럼 부드럽고 유단백·유지방이 비율이 높다. 한화와 벤슨 연결고리를 인식하고 찾은 고객도 더러는 있었다. 용산역에서 역무원으로 일하는 김씨(30대·女)는 동료들과 점심 식사 후 매장을 찾았다며 “기사에서 봐서 궁금해서 왔는데, 우유 베이스가 아닌 상큼한 아이스크림도 있어 색다르게 느껴진다”고 했다. 그는 이날 ‘라즈베리 루즈소르베’ 등을 시켰다. 벤슨은 크게 3가지 라인의 20가지 맛이 있다.
|
용산역 매장 점장을 맡고 있는 김일호 베러스쿱크리머리 매니저는 “오전 7시부터 저녁 9시반까지 운영하는데 오전에는 커피 주문이 90%까지 올라가고 오후가 되면 디저트를 찾는 수요가 늘어 40%까지 아이스크림 주문이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전체 벤스 매장에서는 아이스크림 판매 비율이 더 크다”면서 “서울역 매장처럼 대합실이라는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일단 브랜드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벤슨은 올해 연내 10개 이상의 매장과 팝업스토어를 열 계획이다. 현재 1호 압구정(5월) 매장에 이어 잠실 롯데월드몰(6월), 서울역·청량리역(7월), 갤러리아명품관(8월), 스타필드 수원(9월), 그랑서울(10월), 마포점·용산역(11월)등에서 9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가격을 언급하는 이들도 왕왕 포착됐다. 40대 회사원 김씨(女)는 ‘레몬크림쿠키’와 ‘럼 라임& 파인애플’을 먹은 뒤 “일반적인 아이스크림과 달리 레몬 껍질과 레몬 알갱이 같은 게 들어 있어 원재료가 많이 들어간 거 같아 좋다”면서 “가격은 다른 데보다 조금 있는 편”이라고 했다. 벤슨 아이스크림 싱글컵(1스쿱, 100g) 가격은 5300원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벤슨은 국내산 유제품과 엄선된 프리미엄 원료를 사용해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아이스크림을 선보이고 있다”면서 “국산 아카시아꿀, 프랑스산 최고급 라즈베리 퓨레, 이탈리아산 100% 피스타치오 페이스트 등 프리미엄 원료는 아낌없이 넣고 있다”고 했다.
|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