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새마을금고의 올해 상반기 적자액이 56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악화로 적자가 쌓이면서 금고의 자산건전성 등을 보여주는 경영실태평가에서도 4등급(취약)을 받은 금고가 12곳에 이르렀다.
19일 인천 새마을금고 51곳의 2025년 상반기 정기공시 자료를 전수 분석한 결과, 순손실액이 56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4년 결산 공시 당시 391억원보다 178억원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적자를 기록한 금고도 38곳에서 45곳으로 증가했다.
특히 연이은 실적 악화에 경영실태평가 4등급(취약) 금고도 지난해 7곳에서 올해 상반기 12곳으로 늘었다. 4등급(취약)을 받았던 북인천금고와 미추홀금고 2곳이 합병돼 사라졌음에도 부실금고가 71% 증가한 것이다. 경영실태평가는 자산건전성, 수익성 등에 따라 1(우수)~5등급(위험)으로 나뉘는데 4등급(취약) 이하는 새마을금고 감독기준에 따라 경영개선요구를 받게 된다.
이들 금고들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 등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쌓다 적자 규모가 커졌다. 인천 새마을금고의 대손충당금은 작년 말 3078억원에서 올 상반기 3421억원으로 343억원이 늘었다. 계산금고가 27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계양금고(234억원)와 인주금고(157억원), 만수금고(156억원) 등의 순이었다.
대손충당금으로 자기자본이 줄면서 금고의 손실흡수능력을 보여주는 순자본비율도 평균 7.0%에서 6.3%로 0.7%포인트(p) 하락했다. 또 행정안전부의 새마을금고 규제 기준인 순자본비율 4%를 넘기지 못한 금고도 7곳 있었다. 서일금고가 2.42%로 가장 낮았고 뒤이어 관교문학금고(2.49%), 도화3동금고(2.93%), 석바위금고(3.19%) 등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결국 실적은 수익에서 비용을 뺀 것인데 금고들이 부실채권을 들고 있어 돈을 버는 족족 충당금으로 빠져나가 실적이 악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채권의 미래가치가 아까워도 지금 매각해야 손실을 줄일 수 있다”며 “대손충당금 비율도 종전 100%에서 130%로 올려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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