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국내 주요 산업 전반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는 전날보다 0.3원 오른 1천465.6원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환율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기업들도 장기 경영계획을 재검토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국내 정유업계는 연간 10억배럴 이상의 원유 전량을 해외에서 달러화로 구입해 환율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분기보고서를 통해 3분기 말 기준으로 환율이 10% 오를 때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이 약 1천544억원 줄어드는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항공업계 역시 환율 상승에 큰 부담을 체감하는 업종이다. 통상 항공사 영업비용 중에서 약 30%를 차지하는 유류비를 비롯한 항공기 리스료, 정비비 등 고정 비용을 달러로 결제한다. 각 항공사는 내년 사업 계획 가운데 환율 대응을 더욱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철광석 등 원재료를 수입하는 철강 업계도 미국의 50% 부품관세 부과에 환율 부담까지 져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원가 부담이 커지는 데다 원자잿값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힘든 구조여서 부담이 더하다. 대형 철강사들은 제품을 수출해 벌어 들이는 외화로 원료를 사들이는 방법으로 영향을 최소화하려 대응하고 있다.
면세업계는 사업에 직격탄을 맞았다. 달러 기준으로 판매하는 면세점의 일부 제품은 백화점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도 발생했다. 화장품 업계 또한 원료를 수입할 때 달러 고환율에 따른 손해가 예상된다.
이에 중소벤처기업부는 상황을 주시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중기부 관계자는 “환율 변동과 이에 다른 기업 영향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경영 자금을 지원하고 환율 변동에 따른 안내나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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