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네이버는 1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2회 이데일리 글로벌 AI포럼(GAIF 2025)’에서 ‘한국형 버티컬 AI의 경쟁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두 기업은 AI 기술의 혜택이 특정 국가나 빅테크 기업에만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전문가처럼 활용할 수 있는 개방형 AI 시대를 열겠다는 공동 비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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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형 “AI는 거품 아닌 산업 혁신의 동력”
임우형 LG AI연구원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최근 AI 투자 거품 논란에도 불구하고 “AI의 발전은 필연적이며 미래 산업 혁신에 거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원장은 AI 시대는 누구나 전문가가 되고, 실제 전문가는 AI를 통해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AI 기술이 끊임없이 발전한다면, 누구나 전문가처럼 활동할 수 있는 세상이 열릴 것”이라며 “전문가들은 AI의 도움을 받아 알츠하이머병의 실제 인과 관계를 밝혀낸다든지, 과학적인 브레이크스루(대발견)를 만든다든지, 혹은 제품에 엄청난 혁신을 구현하는 등의 일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 원장은 “AI가 이제 단순한 기술을 넘어 산업 생태계 전체를 재정의하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며 AI 시대를 이끌 LG의 자체 생성형 AI 모델인 ‘엑사원’의 비전을 소개했다. 지난 7월 출시한 ‘엑사원 4.0’ 32B 추론 모델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확산 보고서에서 ‘대한민국의 대표 모델’로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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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기업이 자체 데이터를 활용해 전문성을 내재화하는 ‘버티컬 AI’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임 원장은 “이미 엑사원은 LG그룹 내 6만여명 사용자를 통한 업무 효율화(챗엑사원)뿐 아니라 바이오(엑사원 패스), 금융(AEFS) 등 각 산업 현장에서 실제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AI가 모든 직군의 전문성을 끌어올리는 시대를 열 것이라고 전망했다.
LG가 엑사원과 같이 자체 모델을 고수하는 이유로는 ‘데이터 주권 확보’와 ‘AX 경쟁력’을 꼽았다. 그는 “한국의 연구개발(R&D) 자산과 현장 노하우가 외부 모델 학습 과정에서 유출되는 것을 막고, AI를 통해 업무 노하우가 축적되는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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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현 “각국의 언어·문화 담은 자기주도형 AI가 경쟁력”
신지현 네이버클라우드 일본사업개발총괄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AI는 단순한 연구와 투자를 넘어 실제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할 때 그 힘을 발휘한다”며 특정 국가나 빅테크에 종속되지 않는 ‘소버린 AI’ 생태계 구축을 핵심 과업으로 제시했다.
신 총괄은 소버린 AI를 “각 기업 또는 국가가 처한 고유의 상황과 필요에 맞춰 각자의 언어, 문화, 가치 체계를 잘 담은 자기주도형 AI”로 규정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네이버는 자체 데이터센터(각 춘천·세종), 엔비디아 GPU 6만 장 확보, 자체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에 이르는 풀스택 토대를 갖추고 있음을 강조했다.
네이버가 구축한 소버린 AI 생태계는 한국을 넘어 일본·태국·사우디아라비아 등 다양한 국가에 전파하며 현장 중심의 AX를 구현하고 있다. 국내에선 한국은행 및 한국수력원자력의 보안 및 업무 효율성 강화에 AI 기술을 결합해 내재화했다. 일본에선 초고령화 문제 대응을 위해 돌봄 서비스 ‘케어콜’을 현지 이즈모시에 적용했고, 태국에서는 관광 AI 에이전트를 개발 중이다. 사우디에선 디지털트윈 플랫폼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신 총괄은 각국이 기준을 통제할 수 있는 AI 생태계 구축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현지 문화를 존중하고 정부 과제에 부응하며 국가별 맥락 위에서 함께 답을 찾아가는 동반자적인 가치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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