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기지개’ 켠 한동훈…친한계 견제하는 장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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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기지개’ 켠 한동훈…친한계 견제하는 장동혁

투데이신문 2025-11-19 16:11: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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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1일 당시 대표였던 한동훈 전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 안에서 장동혁 등 의원들을 배웅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지난해 12월 11일 당시 대표였던 한동훈 전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 안에서 장동혁 등 의원들을 배웅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와 관련해 연일 비판 수위를 높이며 정치권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영향력 확대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관측이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도 한 전 대표의 본격적 움직임이 감지되자 이른바 ‘당원게시판 의혹’에 대한 당무감사 카드를 다시 꺼내 들며 당내 계파 갈등의 전초전을 형성하는 양상이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7일 검찰이 ‘대장동 사건’ 항소를 포기한 직후부터 한 전 대표는 “대한민국 검찰은 자살했다”는 글을 시작으로 SNS에 관련 비판 글을 연달아 게시했다.

현재까지 게제한 글이 100건을 넘겼으며 대부분 이재명 대통령을 정조준하는 내용이다. 한 전 대표는 항소 포기의 최종 수혜자가 이 대통령이라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 전 대표가 오랜 검사 경력에서 비롯된 법률·수사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여당의 허점을 정확히 지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수 성향 언론인 조갑제씨는 지난 10일 자신의 SNS에 “이번 검찰 자살 사건은 한동훈 페이스다”라는 글을 올린 데 이어 지난 16일에도 “한동훈 한 사람의 새벽 기습공격으로 더불어민주당 정권이 초토화됐다”고 평했다.

이 같은 한 전 대표의 행보에 따라 지방선거 또는 재보궐선거 출마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이에 대해 한 전 대표는 지난 16일 MBN 인터뷰에서 “좋은 정치를 하겠다고 목표를 세운 사람인데 출마를 안 하겠다고 선언할 이유가 없다”며 출마 여지를 남겼다.

한 전 대표의 존재감 확대는 장동혁 대표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10·15 부동산 대책,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등 정부·여당의 이어진 악재에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반등하지 못하면서 당내에서 장 대표 책임론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장 대표는 한 전 대표가 연루된 ‘당원게시판 의혹’에 대한 당무감사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게시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방글에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다. 장 대표는 지난 16일 유튜브에 출연해 “당대표가 되자마자 왜 정리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많았다”며 “시기와 방법을 고민하겠지만 하겠다고 한 것은 반드시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7일 당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 앞에서 진행된 장동혁 보령시서천군 후보 지원유세에 함께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지난해 4월 7일 당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 앞에서 진행된 장동혁 보령시서천군 후보 지원유세에 함께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미 국민의힘 지도부가 ‘친한(親韓)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을 정리하는 절차에 돌입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최근 친한계 인사에게 가벼운 징계를 내려 도마 위에 오른 여상원 윤리위원장을 교체할 예정이다. 다음 달 선임될 예정인 새 윤리위원장이 한 전대표의 당원게시판 의혹 등을 본격적으로 다룰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밖에도 국민의힘 내 계파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장동혁 지도부 당시 임명된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은 친한계로 분류되는 김예지 의원을 겨냥해 부당한 비례대표 공천이었다는 취지로 “장애인을 너무 많이 할당해서 문제”라는 발언을 해 장애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커지자 박 대변인은 지난 17일 사의를 표명했지만 장 대표는 이를 반려하고 경고 조치로 마무리했다. 현재 김 의원은 박 대변인을 명예훼손과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박 대변인이 ‘장동혁 지도부’에서 신설된 직책인 만큼 장 대표가 쉽게 경질하기 어려웠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사표를 장동혁 대표가 반려한 것을 두고 한 전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민심을 이길 수 없고 결국 민심을 따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장애인과 약자를 혐오하고 비난해서는 안 된다”며 “그건 특히 보수 정당이 더더욱 그 원칙을 지켜왔다. 그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예지 의원 역시 같은 날 당의 결정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사실상 정치 활동 재개를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의 존재감이 커질수록 당내 주류 세력의 견제 역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 지지율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장 대표가 친한계 인사들을 겨냥한 움직임을 벌써 보이자 당 내부가 요동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내부 분열이 확대될 경우 기존 지지층 일부까지 이탈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본보에 “한 전 대표가 강한 메시지를 연이어 내놓으며 정치권 전반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이에 대한 평가가 계파와 입장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만큼 결국에는 당이 하나로 수렴되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는 공감대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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