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대구예술대학교 아트&이노베이션 전공이 2025 졸업작품전 ‘아트&이노베이션 展_굴러다니는 방법’을 오는 12월 23일부터 28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제12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참여 작가는 김현영, 박무아, 박지원, 이휘찬, 정라영 등 5인으로, 회화·드로잉·영상·설치·인터랙티브·가상현실 등 폭넓은 매체를 활용해 동시대 청년 예술의 감각을 풀어낸다.
전시는 ‘굴러다니는 방법’이라는 흥미로운 물음을 던지며 청년 세대가 불확실한 삶의 장에서 스스로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을 예술적 언어로 탐구한다. 오늘날 젊은 세대는 치열한 경쟁, 고립과 불안, 실패의 경험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 참여한 5인의 창작자들은 이러한 감정과 상황을 부정하거나 회피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창작의 원동력으로 전환하며, 불완전한 존재의 움직임을 예술적 실험을 통해 드러낸다.
전시는 우리가 흔히 세상을 ‘나’를 중심으로 바라보는 태도에서 출발, 그 시선이 타자에 대한 공감과 다양성의 이해를 제한한다는 문제의식을 제기한다. ‘굴러다니는 방법’은 중심을 잃는 과정이자, 타자와 세계의 마찰을 통해 새로운 감각과 관계를 발명해 나가는 예술적 태도를 상징한다.
관객은 작업을 통해 자기중심적 세계관에서 한 발 벗어나 ‘나와 다른 세계들’과 마주치는 순간을 경험한다. 이는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예술의 본질과도 맞닿아 있으며, 흔들리고 충돌하는 매 순간이 새로운 인식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제목에 사용된 ‘굴러다닌다’는 개념은 단순한 불안정의 은유를 넘어 끊임없이 움직이며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힘을 상징한다. 균형을 잃고 흔들리는 순간조차 의미 있는 변화를 일으키는 동력이 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아트&이노베이션 展_굴러다니는 방법’은 바로 이러한 불완전함 속에서 창조적 에너지를 발견하려는 젊은 예술가들의 여정이다. 제각각의 매체 실험을 통해 이들은 ‘어떻게 굴러다닐 것인가’, ‘어떤 불확실함을 견디며 움직여갈 것인가’를 스스로 묻고 답한다.
이번 전시는 예술이 현실의 불안과 실패를 단순히 치유하는 장치가 아니라 그 감정들과 마찰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창조적 과정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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