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미국과 국내 생산기지를 동시에 확대하는 대규모 중장기 계획을 공개했다.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대응하고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향후 그룹의 핵심 사업 방향을 보여주는 청사진이라는 평가다.
19일 열린 온라인 간담회에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미국 생산시설 인수 이후 활용 계획과 신규 파이프라인 운영 구상 등 그룹의 미래 전략을 상세히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안에 미국 뉴저지 브랜치버그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를 마무리하고, 인수 직후 단계적 증설에 들어갈 예정이다. 회사 측은 "미국 내 공급 환경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관세와 수출 규제 등 외부 요인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증설 계획에 따르면 먼저 11,000L 배양기 3기를 추가하고, 이후 수요 상황에 따라 동일 규모의 배양기 3기를 더 설치해 총 66,000L 규모로 생산 능력을 확대한다. 증설은 약 5년 동안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인수 비용과 별도로 추가 투자가 포함된다.
국내에서도 생산시설 확충이 본격화된다. 송도 캠퍼스 액상 완제 공장을 포함해 송도의 신규 원료의약품 공장, 충남 예산의 완제의약품 공장, 충북 오창의 사전충전형주사기 공장 등이 건설될 예정이다. 이들 시설에는 향후 수년간 약 4조 원이 투자될 계획으로, 미국 공장은 현지 공급을 중심으로, 국내 공장은 기타 지역 수요를 대응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현재 11개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중이며, 2038년까지 총 41개의 제품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2030년까지는 키트루다, 코센틱스, 오크레부스, 다잘렉스 등 주요 블록버스터 제품의 바이오시밀러 7종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신약 개발 역시 본격화된다. 항체-약물접합체와 다중항체를 포함한 10종 이상의 파이프라인이 준비 중이며,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CT-G32'는 4중 타깃 기반 모델로 개발 중이다. 현재 효능 평가 단계에 있으며, 전임상은 2026년 이후 진행될 예정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미국과 국내 이중 생산체계를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향후 제품 공급과 개발 전략의 핵심"이라며 "파이프라인 확장과 신약 연구는 중장기 기업 전략과 맞물려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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