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7일부터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하며,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전략외교를 강화하는 동시에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선보였다. 이번 방문에서 대통령은 한국 전통공예품을 선물로 전달하며, 문화외교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현지 알-와탄 궁(Qasr Al-Watan)에서 열린 회담에서는 양국 간 경제, 기술, 에너지 분야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방산, 원전, 우주·바이오 기술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 기반을 다지는 성과가 있었다.
이 대통령은 특별히 전통공예를 활용한 국빈선물을 준비했다. 모하메드 대통령의 배우자 살라마 여사에게는 ‘높은 나예함’, 모친 파티마 여사에게는 ‘궁중매영’이 전달되었다.
‘높은 나예함’은 이름 그대로 ‘나비처럼 예쁘다’는 의미를 지닌 순우리말 ‘나예’를 담았다. 손끝으로 만질 때 느껴지는 매끄러움과 눈으로 볼 때 빛나는 광택이 특별하다.
특히, 은은한 반짝임이 보는 각도에 따라 빛의 굴절이 달라진다. 상단에는 나비와 전통 문양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어, 미묘한 그림자와 빛의 흐름 속에서 마치 나비가 날갯짓하는 듯한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반면 ‘궁중매영’은 매화 문양을 모티브로 한 보석공예 작품이다. 매화는 한국 전통문화에서 고결함과 절개, 희망을 상징하며, 궁중회화에서는 왕실 장식용으로 자주 활용됐다. 궁중매영은 이러한 전통적 상징성을 현대적 공예 기법으로 입체적이고 화려하게 재현했다.
꽃잎 하나하나는 금속과 보석으로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으며, 빛을 받는 각도에 따라 색감과 반사가 미묘하게 달라진다. 전통 채화 기법으로 섬세한 색감을 살리고, 현대 보석공예 기술로 광채와 내구성을 더해, 실제 매화를 보는 듯한 생생함을 전달한다.
파티마 여사에게 전달된 궁중매영은 한국 전통미와 고귀함, 절개의 상징을 담고 있다. 매화 문양은 왕실 전통 속에서 귀족과 지식층의 예술적 가치로 인정받아 왔다.
두 작품은 한국 전통 공예의 역사와 기술을 바탕으로 탄생한 예술품으로 장인정신과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국제 무대에 전했다.
이번 UAE 국빈선물 사례는 전통공예가 문화외교에서 수행하는 가치를 잘 보여주며, 한국 공예의 예술성과 상징성을 알리고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공예품 활용은 앞으로 국빈선물뿐 아니라 국제 전시, 문화교류, 외교 행사 등 다양한 무대에서 확대될 가능성이 크며,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된 나전칠기와 궁중채화 공예는 한국 전통문화의 세계적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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