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집권 노동당 일각에서 키어 스타머 총리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영국 더타임스는 18일(현지 시간) "스타머 총리 리더십을 우려하는 노동당 좌파 그룹이 잠재적 도전자를 지지하기 위한 사전 준비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트리뷴 그룹'으로 불리는 온건 좌파 성향 의원 모임이 이날 회의를 열고 스타머 총리 대신 다른 인사를 노동당 신임 총재로 세우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것이다.
내각책임제 국가인 영국은 집권당 당수가 내각 총리를 맡기 때문에, 당 총재 교체는 사실상 총리 재선출을 의미한다.
트리뷴 그룹 측 핵심 인사는 더타임스에 "정부 출범 후 16개월간 여러 위기를 계속 맞이하면서, 스타머 총리는 정국 반전 능력이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도 "20% 아래 지지율을 더 지켜볼 수는 없다"며 "노동당 의원들 사이에서 총리에 대한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고 했다.
더타임스는 "노동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2024년 총선 득표의 절반을 잃었고, 스타머 총리 지지율도 1년 내내 폭락했다. '충성파' 의원들도차 총리의 잇따른 정책 유턴에 분노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소속 의원 20% 이상이 찬성할 경우 총재 선거를 열 수 있는데, 트리뷴 그룹은 노동당 현역 하원의원 405명의 20%인 81명 이상의 동조를 확보한 상태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루시 파월 노동당 부대표, 리사 낸디 문화장관, 루이스 헤이그 전 교통장관 등이 신임 총재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다만 스타머 총리의 집권 의지가 강한만큼, 총재 선거가 열리더라도 대항마가 승리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트리뷴 그룹 한 의원은 "동료들이 공상 속에 살고 있다"며 "파괴적인 도전은 국민의 지지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가 더타임스 의뢰로 12~13일 2일간 유권자 2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노동당 지지층 중 '스타머 총리가 당 총재직을 즉시 사임해야 한다'는 답변은 23%, '차기 총선 전 사임해야 한다'는 답변은 22%로 집계됐다.
그러나 스타머 총리는 직접 사임설을 일축하며 진화에 나섰다. BBC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17일 데일리미러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총선에서 당을 이끌 것인가'란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국민 생활비 문제를 논의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데 쓰이지 않는 모든 시간은 낭비"라며 "나는 생활비를 절감해 국민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돕는 데 온전히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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