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박재형 기자] 국내 물류 현장 내 AI와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 기술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적용 범위가 물류센터 공정을 넘어 배송 전 단계까지 확대되고 있다. 시범 수준에 머물던 물류 자동화가 기술 고도화, 기업 투자 확대에 따라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스마트물류센터’ 인증을 받은 물류센터 수는 총 49개소로 집계됐다. 스마트물류센터 인증은 AI 기반 화물 처리와 자동화 설비를 갖춘 창고에 행정·재정적 혜택을 부여하는 제도다. 도입 이듬해인 2022년 16곳이 인증 받고, 약 2년 만에 3배가량 증가했다.
최근 AI 기술이 물류 시스템 전반에 적용되면서 가속 구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류센터 내에서 로봇이 물건을 나르고 분류하는 비중이 늘어나면서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서비스 질적 향상과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선택으로 자리 잡아가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 주요 물류 현장의 기술력은 단순한 상품 이동을 넘어 고차원적인 분류 단계까지 진척된 상태다.
과거에는 물류센터에서 발송된 상품이 지역 물류 터미널에 도착하면 직접 바코드를 스캔하고 분류했지만, 최신 자동화 시스템은 센터 출고 단계에서부터 최종 배송지인 아파트 동·호수 단위까지 구분이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다. 중간 분류 과정이 생략되고 배송 단계 직전까지 기계가 사람의 손을 대체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가파른 기술 성장으로 현관 앞까지 배송되는 ‘라스트 마일’ 자동화 장벽도 사실상 무너졌다는 시각도 뒤따른다.
기업들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자동화에 사활을 거는 배경에는 단순 인건비 절감을 넘어 업무 효율의 극대화를 위한 전략적 판단이 밑받침된다. 사람이 수행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오배송이나 파손 등의 실수를 원천 차단하고, 24시간 멈추지 않는 로봇을 통해 물동량 처리 속도를 강화하겠다는 점이 핵심이다.
실제 자동화 기술 도입에 주력하는 기업에서는 인력을 줄이는 구조조정의 수단이 아닌 시스템을 운용하고 관리하는 새로운 직군을 창출해 인력 구조를 고도화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국내 물류 기업은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첨단 물류 기술 확보가 생존을 위한 절대적인 과제가 된 셈이다.
반면 기술 성장이 가져올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기업들이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출혈을 감수하고 투자를 단행하고 있지만, 배송 단계까지 자동화가 전면 도입될 경우 소비자에게 비용적 부담이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업의 투자비 회수 구조상 로봇배송, 자동화 작업 등 첨단 기술이 저가 택배비 구조를 뒤흔들 수 있는 변수로 본다. 자동화 시설에 투입된 초기 투자 비용 회수를 위해서는 건당 배송료와 멤버십 모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오히려 지금 같은 저가 경쟁이 자동화 과정에도 이어진다면 서비스 지속성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경우 한양대학교 교통물류학과 교수는 “자동화 기술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뮬류시장 내 경쟁력과 운영 구조 유지를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단계에 들어섰다”며 “자동화 설비 구축·확대에는 상당한 규모의 비용이 필요해 장기적으로는 소비자도 일정 비용을 부담하는 구조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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