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전기차 뒤의 숨은 승자, 희토류를 지배하는 5명의 재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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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전기차 뒤의 숨은 승자, 희토류를 지배하는 5명의 재벌들

르데스크 2025-11-19 11:40: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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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산업의 '핵심 동맥'으로 불리는 희토류가 미·중 기술패권 경쟁 속에서 사실상 전략 무기로 격상되면서 희토류를 쥔 글로벌 재벌들의 존재감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희토류는 반도체·전기차·방산·레이더·광학·모터 등 현대 산업 전반을 움직이는 필수 소재지만 매장지는 극히 제한적이다.

 

이로 인해 세계 각지의 주요 희토류 광산을 장악한 소수 기업가들이 글로벌 공급망의 '보이지 않는 실세'로 부상하고 있다. 산업의 필수 자원을 지배하는 이들의 영향력은 기업 경영과 국가안보, 지정학적 역학까지 흔드는 수준으로 확대되면서 그 위상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희토류 패권을 쥔 5대 글로벌 재벌…첨단 산업 공급망의 숨은 지배자들

 

희토류는 강한 자성·발광·내식성 등 특수한 성질 덕분에 반도체 제조 공정의 촉매제에서부터 레이더, LED 조명, 광학렌즈, 하드디스크, 전기차 구동 모터까지 사실상 거의 모든 첨단 제품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다. 만약 공급이 차단된다면 반도체는 물론 AI 서버, 전기차, 미사일, 전투기 등 현대 산업의 대부분이 멈춰설 정도로 전략성이 높다.

 

▲ 후 저송(胡泽松) 성허 리소스(Shenghe Resources ) 창립자. [사진=성허 리소스]

 

그럼에도 산업적 가치가 있는 고품위 희토류는 특정 국가에 국한돼 있다. 한국무역협회(KITA)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소량 매장돼 있으나 품위가 낮아 사실상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결국 세계 희토류 시장은 중국·호주·미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일부 국가와 그 지역의 재벌들이 좌우하는 구조가 형성돼 있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중국 희토류 황제'로 불리는 후 저송(胡泽松)이다. 그가 창립한 성허 리소스(Shenghe Resources)는 채굴·분리·정제·금속화 전 과정을 통합한 중국 최대 희토류 기업으로 시가총액은 약 5조4700억원에 달한다. 연 매출 1조6800억원 중 1조5200억원이 희토류 관련 매출이이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희토류 중 절반가량이 성허 리소스에서 나온다. 성하는 전세계적으로 3개 거대한 희토류 광산을 소유하고 있고 희토류 매장량은 2억1440톤(t)으로 추정되고 있다. 회사의 2대 주주가 중국 자연자원부로 정부와의 긴밀한 연계 하에 희토류 전략을 주도하는 핵심 세력으로 평가된다.

 

호주에서는 2명의 재벌이 희토류 공급망에서 압도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먼저 핸콕 프로스펙팅의 지나 라인하르트(Gina Rinehart)는 40조원대 자산을 바탕으로 호주 광산업계를 장악하고 있다. 최근 급증하는 희토류 가치에 따라 노랜즈, 라이너스 레어 어스 프로젝트 등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특히 라이너스 광산에는 1억660만톤의 희토류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돼 중국 이외 지역에서는 손꼽히는 전략 광산으로 평가된다.

 

▲ 지나 라인하르트(Gina Rinehart) 핸콕 프로스펙팅 CEO. [사진=헨콕 프로스펙팅]

  

또 다른 호주 재벌 이안 간델(Ian Gandel)은 오스트레일리안 스트래티직 머티리얼(ASM)을 창립해 '더보 프로젝트(Dubbo Project)'라 불리는 대규모 희토류·금속 광산을 운영하고 있다. 연간 100만톤 규모로 약 42년간 채굴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 

 

간델은 채굴뿐 아니라 정제, 합금, 소재 생산까지 아우르는 일괄 체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부동산 사업가 출신임에도 광산 탐사까지 직접 챙기며 사업을 키워온 이 인물은 현재 약 3600억원대 자산을 보유한 대표적 희토류 기업가다.

 

미국에서는 제임스 리틴스키(James Litinsky)가 이끄는 MP 머티리얼이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마운틴 패스(Mountain Pass) 광산을 운영하는 이 회사는 미국 내에서 생산되는 희토류의 절반가량을 책임지고 있다. GM·포드에 고성능 자석을 납품하는 등 미국 양산 체인의 전략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리틴스키는 2017년 MP 머티리얼을 인수하며 희토류 시장의 잠재력을 내다봤고, 미국 정부가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공급망 전략을 강화하면서 기업 영향력도 빠르게 확대됐다.

 

▲ 제임스 리틴스키(James Litinsky) MP 마테리얼(MP Materials) 창립자. [사진=MP 마테리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에녹 마테불라(Enock Mathebula)가 회장으로 있는 보라 마이닝 인베스트먼트(BMI)가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Steenkampskraal 모나자이트 광산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이 광산의 희토류 품위는 무려 14.5%로 전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국 평균 품위가 2%인 점을 고려하면 약 7배 이상 높은 셈이다. 다만 BMI는 기업 재무와 운영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아 '그림자 자원 기업'으로 불리기도 한다.

 

사실상 희토류 산업의 핵심 플레이어는 전 세계적으로 단 5~6명에 불과한 재벌들로 압축된다. 이들은 희토류 매장지와 정제 기술, 광산 인수 경험, 정부와의 관계를 기반으로 공급망의 최상단에 올라 있다. 해당 자원이 사실상 국가전략자산으로 부상하면서 이들의 영향력도 국가적 차원으로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미·중 기술패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반도체·전기차 공급망이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면서 희토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은 앞으로 더 심화될 전망이다"며 "세계 각국이 중국 중심의 희토류 공급망에서 탈출하기 위해 연합 체계를 구축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대체 가능한 공급지는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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