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해산물의 대명사로 불리는 바닷가재(이하 랍스터)의 놀라운 과거가 새삼 화제입니다. 한 때는 죄수 식단의 단골 메뉴였는데요.
17~18세기 북아메리카 해안에서는 랍스터가 파도에 밀려 해안가에 쓸려 들어올 정도로 흔했고 그 겉모습도 징그러워 값어치를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더욱이 지금처럼 찌거나 버터를 이용하는 등의 조리법이 알려지지 않아 그냥 통째로 삶아 먹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식감도 질기고 비린내도 강해 '맛있는 음식'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 결과 죄수나 하층민들에게 육류 대신 제공되는 저렴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랍스터의 진면목이 드러나기 시작한 건 19세기 후반부터인데요. 철도와 냉장 운송의 발달로 랍스터를 접하기 시작한 내륙 사람들은 랍스터를 처음 접해보는 이국적인 해산물이자 특별한 진미로 여겼습니다.
수요가 늘고 조리법이 점점 발전하면서 랍스터는 맛없는 해산물에서 오늘날 우리가 아는 고급 재료로 완전히 이미지가 바뀌게 됩니다.
재료의 격을 정하는 건 결국 맛이 아닌 요리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네요.
Copyright ⓒ 르데스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